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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전략에 말릴라..與의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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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한나라당이 반격에 나섰다. 새해 예산안 강행 처리로 당 안팎의 공세에 시달리던 당 지도부가 당내 반발을 잠재우고, 야당의 공세에 맞서 전열을 재정비하고 나선 것이다. 그러나 당내 소장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청와대와 당의 일방적인 법안 강행 처리 등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여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16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기국회내 예산안 처리는 국민이 부여한 국회의 책무"라면서도 "국민이 싫어하는 여야 의원간 몸싸움이 벌어져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 송구하고 다시 한 번 정중하게 사과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원내대표는 야당의 불성실한 예산안 심의 과정 등을 조목조목 짚은 뒤, "야당의 장외투쟁은 (예산문제를)침소봉대한 저열한 수준의 정치행태"라며 "진실을 호도하는 민주당은 즉각 장외투쟁을 중단하고 국회로 돌아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또 국회폭력과 의사진행 방해 행위 등을 강력하게 처벌하는 내용의 국회선진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당 지도부가 대야 공세를 강화하고 나선 데에는 예산파동에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을 경우 야당의 전략에 말려들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들은 이번에 통과된 새해 예산안에 서민예산은 삭감됐고,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지역구에 예산인 편중됐다는 이른바 '형님예산'을 빌미로 대여 공세의 수위를 높여왔다. 야당들은 특히 이 전 국회부의장의 사퇴까지 촉구하며 '불공정 예산' 공론화에 나서기도 했다.


때문에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형님예산' 공세에 맞서 '쪽지예산'으로 맞대응하는 모습이다. 국회 예결위 계수조정소위 소속 한나라당 의원들도 전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해 예산안 처리와 관련한 민주당의 주장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예산안 파동을 둘러싼 당내 내홍 사태가 숨고르기에 들어간 점도 대야 공세의 고삐를 쥐는 계기가 됐다. 안상수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에 대한 책임론은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당내 개혁성향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은 전날 김무성 원내대표와 오찬을 함께한 뒤, 지도부에 대한 인책론을 요구하는 대신, 스스로 반성부터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여전히 예산파동에 따른 내홍의 불씨는 남아있다. 김성태·구상찬·정태근·김성식 의원 등 당내 소장파 의원 20여명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여당의 법안 강행 처리에 거부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성명에는 쟁점법안에 대한 강요할 경우 이를 거부하고, 만약 강행처리에 동참하며 19대 총선 불출마까지 각오하겠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김성태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한나라당이 힘의 논리로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과 청와대의 지시에 의해 움직이는 당으로 비춰져 불썽사납게 본다"면서 "국회를 바로 세우려는 의원들이 일방적으로 물리력에 의해 (쟁점 법안을) 처리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지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김 원내대표가 이날 추진을 천명한 국회선진화 관련 법안과 한미FTA 국회 비준안 등의 국회 처리부터 난항이 예상된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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