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5시 최종입찰 마감 이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후 1대1 협상 진행
-지난달 15일 공개입찰은 인수의향서(LOI) 접수..SKT-NHN 등 참여 의사 알려져
-LOI 접수 소식 이후 랠리 거듭한 이니시스 주가가 관건..한달새 67% 급등
-애초 1500억원 관측 불구, 주가 상승고려 이론상 2500억까지 가능
-AT&T 등 외국계 통신회사 참여설까지 전해지는 등 외국계 참여도 막판 변수
지난달 15일 마감된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위한 공개입찰(Non-binding offer, 임시신청)에 국내 업체로는 SK텔레콤과 NHN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6개 정도인 것으로 파악된 외국계 회사의 최종입찰 참여 여부도 관심거리다.
특히 LOI 접수 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이후 상승랠리를 이어간 이니시스의 주가를 감안할 때 애초 논의됐던 1500억~2000억원 수준의 인수 가격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LOI 접수 이전 국내 한 통신회사와 물밑 협상을 벌일 당시 이니시스 매각 대금이 2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15일 IB업계에 따르면 이니시스 최대주주 지분 매각에 관한 최종입찰이 이날 오후 5시께 마감된다. 최종입찰 서류에는 각 사별로 인수 가격과 조건 등을 구체적으로 명시하며 이를 기준으로 매각 주관사인 맥쿼리증권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 이후 1대1 협상이 이뤄진다. 관건은 역시 가격이다. 1500억원 수준에 이를 것이라는 당초 예상에서 벗어나 이니시스 주가가 최근 급등세를 유지하면서 매각가격도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이니시스의 주가는 LOI 접수가 확인된 지난달 18일 이후부터 지난 14일까지 한달여간 67% 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주가상승률을 감안한 이론상 매각대금은 2500억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이니시스 최대주주로 지분 매각 당사자인 미국계 투자회사 바이시스캐피탈마스터펀드(Vicis Capital Master Fund)는 보통주 지분율 29.18%(374만5334주)와 지난 2008년 10월 취득한 신주인수권(발행권면총액 364억4400만원)을 포함 애초 매각 대금을 1500억~2000억원 수준으로 책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미 이니시스의 잠재 성장성을 반영해 놓은 상황에서 최근 주가상승이 추가적인 매각대금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상승이 매각대금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기존에 논의된 매각 대금에 이미 이니시스의 잠재 성장성 및 경영권 프리미엄 등 정성적 판단이 포함됐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LOI 접수 회사로 알려진 SK텔레콤과 NHN의 막판 눈치 싸움도 치열하다. LOI 접수 여부에 대해 SK텔레콤은 전면 부인에 나섰고 NHN은 '확인해 줄수 없다'는 애매모호한 답변으로 일관하며 최종입찰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해당 업체의 제한적 답변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는 SK텔레콤과 NHN 등을 인수 가능성이 가장 높은 기업으로 점치고 있다. 현 사업 구조상 전자결제시스템을 인-하우스(In-house)하는게 불가피하기 때문. 이니시스가 지난 10일 국내 최초로 스마트폰 전용 은행계좌이체 서비스를 오픈,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서 계좌이체를 통한 결제서비스 이용을 가능케한 점과 NHN이 최근 오픈마켓에 진출해 있는 경쟁 업체로부터 인력 충원에 나선 점 등도 각각 SK텔레콤과 NHN의 인수전 참여에 당위성을 더해주고 있다는 평가다.
다른 한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모바일 커머스 시장 구축을 위해 전자결제관련 노하우를 이니시스 인수를 통해 확보해야하는 상황"이라며 "아울러 NHN도 오픈마켓 진출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및 한게임 등 수익성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다 체계적으로 구성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SK그룹의 신사업에 대한 적극적 지원 기조와 탄탄한 자금력이 (입찰 경쟁에 있어) 또 다른 경쟁력"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SK가 참여한 메디슨 인수전에서 삼성에게 패배하면서 그룹내부에선 이니시스 인수에는 기필코 성공해야 한다는 분위기 높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외국계 통신회사의 최종입찰 참여도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 IB 관계자는 "외국계 회사의 참여 여부가 우선협상자 선정에 복병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외국계 회사에 대한 정보 접근이 원천적으로 차단된 가운데 미국계 통신회사인 AT&T가 유력하다는 설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미국계인 바이시스캐피탈마스터펀드가 이미 미국계 회사를 염두에 두고 이번 입찰을 시작한 것 아니냐는 루머까지 번지고 있다.
한편 이니시스의 현 시장 점유율은 40%대로 20%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한국사이버결제(KCP), LG유플러스 대비 두 배 수준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이니시스는 LG유플러스 등 기존 대기업이 추진했던 기업간 전자상거래(B2B) 전자결제 시스템과 차별화를 둔 기업대소비자간 전자상거래(B2C) 시장에 집중해 성장한 회사다. 일반적으로 거래대금의 3~4% 수수료를 주수입원으로 한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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