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토지관리과, 신규 등록자 오면 차 한 잔 하면서 과장이 직접 안내해 좋은 평가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지난 13일 새로 연 부동산중개사무소 신규 등록 신청을 하기 위해 중구 토지관리과를 찾은 강철중씨(가명, 45)는 색다른 경험을 했다.
보통 신청서를 제출하면 민원실 의자에 앉아 기다리는데 강씨는 토지관리과장과 함께 차 한잔을 마시며 덕담을 나눈 것.
게다가 부동산 알짜상식이 듬뿍 담겨있는 책자도 받아 마치 은행의 VVIP 대접을 받은 느낌이었다.
서울 중구(구청장 박형상)가 지난 11월 1일부터 시행하고 있는 ‘부동산중개업 하시는 모든 분들과의 차 한잔 서비스’가 중구내 부동산중개업자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서비스는 부동산중개사무소를 신규 개설하거나 다른 지역에서 중구로 전입한 부동산중개업자가 토지관리과장과 차 한잔을 마시며 격의없는 대화를 나누는 서비스다.
다른 구청의 경우 토지관리과 민원실에서 담당 직원이 신규 등록 신청을 받고 등록증을 배부하지만 중구는 따뜻한 차 한잔과 더불어 토지관리과장이 직접 민원인에게 등록증을 교부해 인간적이란 평을 받고 있다.
부동산중개업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의 경우 모든 게 낯설기만 하다.
강씨도 보험회사에서 10여년 넘게 설계사들을 교육시킨 경력자이지만 회사에 다니는 동안 공부해 자격증을 취득해 새로 부동산중개업소를 열었다.
하지만 부동산 실무 경험이 없다보니 눈앞이 깜깜하기만 하다. 그런 상황에서 구청 민원실을 찾은 강씨에게 토지관리과장과 담당 팀장이 건네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그렇게 고마울 수 없다.
게다가 등록증도 토지관리과장이 직접 건네주는데 여기가 본인이 연상했던 관공서가 맞나 싶다.
강씨처럼 토지관리과장과 차 한잔을 마시는 경우는 한달에 20여건. 차 한잔을 마시며 덕담을 나누는 시간은 대략 1시간 정도.
주로 신규 부동산중개업자들이 사무실을 열면서 느끼는 고민이나 애로사항 등을 과장이나 담당 팀장이 대화를 통해 함께 해결방안을 모색한다.
때로는 신규 사무실마다 고민인 홍보방안에 대해 아이디어를 제공하기도 한다. 그래서 어떤 업소는 이런 도움으로 관공서나 은행 등 연락처를 기재한 지도를 배포해 주민들에게 인지도를 높이기도 했다.
이외에 부동산중개업소에서 지켜야 할 사항들도 알려주고, 부동산에 관한 법규와 행정절차 등 모든 정보가 담겨있는 아주 유용한 부동산 정보책자를 받는 것은 보너스다.
홍상국 토지관리과장은 “새로 사무실을 연 사람들의 경우 모르는 게 한 두가지가 아니다보니 따뜻한 차를 대접하며 그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것이 좋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앞으로 부동산중개업소 교육도 이런 식으로 개선, 사람 중심의 중구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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