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긍정적인 경제지표 결과에 힘입어 1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가 상승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7.98포인트(0.42%) 상승한 1만1476.54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1.13포인트(0.09%) 오른 1241.59에, 나스닥지수는 2.81포인트(0.11%) 뛴 2627.72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가 대부분 개선되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소비자지출과 관련한 지표가 개선되며 경기회복이 지속될 것이란 기대감을 키웠다.
스테판 우드 러쎌 인베스트먼트 스트래티지스트는 "경제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6월까지 총 6000억달러 규모의 국채매입에 나선다는 기존 계획을 지속한다고 밝히면서 국채 금리가 상승, 주가 상승폭을 끌어내렸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금리)은 22bp 오른 3.49%를 기록했다.
또 연준의 실망스러운 경기판단도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문은 경기판단과 관련해 11월 성명문의 문구가 대부분 반복됐으며 소비 회복 조짐 등의 변화가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
◆소매판매 5개월째 증가= 이날 발표된 11월 소매판매가 5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며 경기 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란 기대감을 키웠다.
미국의 11월 소매판매는 추수감사절 연휴 판매에 힘입어 전월 대비 0.8%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0.6%를 웃도는 것이다.
IHS글로벌인사이트의 나리만 베라베시 이코노미스트는 "연휴 판매가 꽤 좋았다"며 "소비자 지출이 앞으로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경제 전반에 대한 전망도 개선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수요가 늘어난 덕분에 기업재고는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 미국 상무부는 10월 기업재고가 전월 대비 0.7%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1.0% 증가를 밑도는 것이다.
기업판매가 1.4% 증가해 7개월래 최대폭을 기록하는 등 밀려드는 수요에 소매업체 재고가 1년여래 최대폭으로 감소한 영향이다. 특히 소매업체 판매가 지난 3월 이후 최대폭인 1.8% 증가를 기록하면서 10월 소매업체 재고는 0.6% 줄어들었다.
다만 세계 최대 가전제품 유통업체 베스트바이의 올 3분기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하며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에 베스트바이는 14.9% 폭락했다.
한편 제약업체 암젠은 자사 약품이 전립선 암이 뼈로 전이되는 속도를 지연시킨다는 연구 결과에 4.9% 급등했다.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은 1.1% 올랐다.
◆美 기업, 경기전망 '긍정적'= 미국의 대기업 뿐 아니라 중소기업의 경기전망은 매우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11월 소기업 경기전망은 3년래 가장 낙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미국 자영업자연맹(NFIB)이 발표한 11월 소기업 낙관지수는 93.2로 지난 2007년 12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경기전망도 지난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대기업 협의체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BRT)이 발표한 올 4분기 경기전망지수는 102를 기록해 지난 3분기의 86에서 크게 개선됐다. 지수가 50 이상이면 경기확장 국면에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 BRT 설문조사에 따르면 매출과 투자 및 고용이 증가할 것으로 보는 CEO들이 전분기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제성장률은 내년 2.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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