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LG유플러스(대표 이상철)는 올해 7월 사명에서 '텔레콤'이라는 이름마저 버려가며 '탈통신'에 올인했다. 앞으로 4년동안 7조원대 매출을 10조원으로 끌어올리고 영업이익도 1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통신 시장 만년 3위인 LG유플러스는 탈통신 시장만큼은 KT, SK텔레콤에게 넘겨줄 수 없다는 비장한 각오로 사업에 나섰다. LG유플러스는 우선 인프라면에서는 유무선 올 IP망과 100메가비피에스(Mbps) 고속 데이터통신이 가능한 와이파이(무선랜) 기반 네트워크 망,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인 롱텀에볼루션(LTE)의 조기도입에 주력하고 있다.
콘텐츠와 플랫폼 시장에선 다양한 운영체제(OS)에서 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하고 이를 클라우드 서비스에 접목시켜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미 올해 하반기 LG유플러스는 상당부분 탈통신을 위한 사업기반을 마련했다.
LG유플러스는 내년에 탈통신에서 신규 매출 7720억 원을 기대하고 있다. 기존 진행하던 중소기업 부문 솔루션 비즈니스를 더하면 조 단위를 넘을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탈통신의 비전 달성을 위해 ▲범용 플랫폼 개발 및 단말 통합 ▲원격검침 ▲디지털사이니지 ▲텔레매틱스 ▲사물통신(M2M) ▲가상망이동통신서비스(MVNO) 등의 핵심 사업 부문에 주력하고 있다.
범용 플랫폼 개발 및 단말 통합은 LG유플러스가 가장 주력하고 있는 분야다. 디지털 콘텐츠 시대가 활짝 열리며 TV, PC, 스마트폰의 차이는 급격하게 좁아지고 있다. TV는 인터넷 선이 연결되며 IPTV로 발전하고 있고 PC에선 인터넷을 통해 유튜브 등의 동영상 콘텐츠를 이용하게 됐다. 스마트폰 역시 3세대(3G) 무선데이터 서비스가 가능한 지역이라면 어디서든지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해 방송을 볼 수 있다. 기기는 서로 다르지만 같은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그러나 플랫폼이 서로 다르다보니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는 제한돼 있다. 각 단말기 역시 엄연한 차이가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런 플랫폼과 단말기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범용 플랫폼과 단말 통합 작업에 나선다. 클라우드 서비스 역시 탈통신 전략의 중요한 핵심이다. LG유플러스 가입자들에게 서비스되는 유플러스박스는 IPTV, 스마트폰, PC 등 플랫폼과 상관없이 같은 콘텐츠를 구매하고 이를 여러 종류의 기기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지난 10월 LG유플러스는 국내 이통사 중 가장 먼저 모바일 광고 사업에 뛰어들었다. 모바일 광고 사업은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안에 광고를 삽입하는 것으로 구글의 애드몹, 애플의 아이애드 등 해외 업체들이 서비스를 선점한 상황이지만 국내 상황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평가다.
LG유플러스는 모바일 광고 서비스 '유플러스 애드'를 시작하며 옴니텔, 컴투스, 엠넷, 메이크샵 등 30여개 업체와 제휴했다. LG유플러스는 일은 광고주와 매체, 소비자를 연결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기업들에게는 애플리케이션 제작부터 홍보까지 모바일 환경에 맞는 토털 마케팅 솔루션을 제공하고 광고주에게는 인기 매체를 다량 확보해 정확하고 효과적인 광고를 집행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이다.
LG유플러스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에게 상당한 수익도 보장하기로 했다. 광고 수익의 90%를 개발자들에게 배분하고 유플러스 애드의 플랫폼도 스마트폰에 이어 태블릿PC, IPTV, 디지털사이니지(디지털 간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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