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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안 후폭풍 어디까지? 당정청 갈등 재점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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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새해 예산안의 강행 처리에 따른 여권내 후폭풍이 그칠 줄 모르고 있다. 당청은 지난 11일 비공식 회동을 갖고 고흥길 정책위의장의 당직 사퇴로 이번 파문을 매듭지으려고 했지만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히 이번 사태의 책임론을 놓고 당정청 갈등이 전면적으로 불거질 조짐을 보이는 등 한 치 앞도 예측하기 힘든 시계제로의 상황에 접어들고 있다.


◆안상수 대표-윤증현 장관, 예산안 파동 책임 놓고 고성

한나라당은 친서민 예산 누락과 실세예산 끼워넣기라는 민주당의 비판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야당의 주장은 악의적인 왜곡선전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하지만 여론의 큰 흐름은 한나라당이 시한내 처리에 집착하면서 주요 예산은 누락시켰다는 부정적 평가가 우세하다. 후폭풍이 불거지면서 당정간 책임공방도 커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템플스테이 지원사업 등 핵심예산의 누락을 정부 책임으로 돌렸고 정부는 당의 책임전가에 억울하다는 반응이다.


급기야 안상수 대표와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정면충돌했다. 13일 오후 안 대표와 윤 장관이 회동한 여의도 당사 6층 대표실에서는 고성이 흘러나올 정도로 분위기가 험악했다. 이날 회동은 안 대표가 예산안 파동에 대한 정부의 설명을 듣고 윤 장관의 사과를 받기 위한 것이지만 윤 장관은 유감표명 수준의 의견을 피력했다. 안 대표는 윤 장관에게 "우리(한나라당)는 무슨 바보인가. 당신들(기획재정부)만 똑똑한가. 당 대표가 약속한 게 하나도 반영이 안 됐다"고 따져 물었다. 윤 장관은 이에 "당도 예산기준 원칙 등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맞받았다. 또한 면담에 앞서 기자들이 "한나라당에서 정부의 준비부족으로 예산안 파동이 초래됐다고 이야기한다"고 질문하자 "동의하지 않는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안상수 리더십 흔들흔들..꺼지지 않는 지도부 책임론 확산


이번 파문으로 안상수 대표의 리더십도 위기에 봉착했다. 지난 12일 고흥길 정책위의장의 전격적인 당직 사퇴에도 불구하고 여론이 가라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7.14 전당대회 과정은 물론 이후 당 운영을 놓고 사사건건 충돌해온 홍준표 최고위원이 13일 당 지도부에서 이 문제를 공세적으로 제기했다.


홍 최고위원은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당이 독자성을 상실했다는 지적이 있다"며 "당의 지도부는 조롱과 맹종의 대상이 돼서는 안된다. 총선과 대선은 당이 치르는 것이지 청와대가 치르는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는 당청회동 직후 고흥길 정책위의장의 사퇴는 모양새도 좋지 않고 친이계의 지지로 선출된 안상수 대표가 청와대에 대해 독자성을 갖기 어렵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지적한 것. 홍 최고위원은 특히 1996년 12월 노동법 기습 처리 이후 YS정권의 몰락을 예로 들면서 "이제부터라도 이명박 정부가 성공을 하고 다시 96년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라도 정부 전에 여당을 재편하고 전열을 재정비할 때"라고 강조했다. '전열 재정비'에 방점을 찍는다면 사실상 안 대표의 사퇴를 주장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나라당 내부에서는 여론동향에 민감한 수도권 소속 의원을 중심으로 지도부의 책임있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른바 '보온병 포탄' 발언 등의 여파로 안상수 체제로는 차기 총선이 사실상 힘들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이다. 반면 이번 사태를 지도부 인책론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 이한구 한나라당 의원은 14일 한 라디오에 출연, 안 대표의 책임론과 관련해 "당이나 국회는 청와대의 입김에서 자유롭게 이런 일을 했는지가 판단의 기준"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가운데 개혁성향의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 21'은 15일 비공개 회동을 갖고 예산안 파동에 대한 입장을 정리할 예정이다. 소속 의원들이 과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와 6.2지방선거 패배 정국에서 전면적인 당정청 쇄신을 주장했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의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분석실장은 "차기 총선에게 위기감을 느끼는 수도권 친이계 초선 의원들은 이번 사태를 매우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성곤 기자 sk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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