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기준 53만대 돌파...내년 판매량 목표 55~56만대 제시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현대차가 미국 시장서 '연간 50만대 판매'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이는 미국 시장 진출 24년 만에 거둔 쾌거다.
10일(현지 시각) 현대차미국법인(HMA)은 올 들어 미국 시장에서 누적 판매량 50만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현대차는 올초 제시한 50만대 판매를 넘어서면서 연간 판매량 신기록을 달성하게 됐다.
앞서 HMA는 올 들어 11월까지 총 49만3426대를 판매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연간 기준 역대 최대 판매량인 46만7000대(2007년)를 웃도는 수치. 따라서 업계는 현대차가 언제 대기록을 달성할 것인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현대차는 1986년 미국에 엑셀을 수출한 첫해 16만대 이상 판매한데 이어 이듬해 26만3610대 판매로 급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급격한 판매증가에 따른 정비망 부족과 철저한 품질관리 미흡으로 1998년 9만1217대 판매에 그치는 등 위기를 맞았다.
1999년 정몽구 회장의 취임 이후 품질 경영을 강화한 현대차는 재도약에 성공, 1999년, 2000년, 2001년 3년 연속으로 10만대, 20만대, 30만대의 벽을 잇달아 돌파했다.
이후에도 2006년 45만5520대, 2007년 46만7009대 판매고를 올리며 꾸준히 성장했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에 발목이 잡혀 2008년 40만1741대로 추락했다가 지난해 43만5064대로 다시 회복했다.
올해 현대차가 대기록 달성에 성공한 것은 미국의 경기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빨랐던 데다 신차 효과가 컸던 덕분이다. 특히 쏘나타와 투싼이 작년보다 각각 125%와 260% 판매 신장을 기록하면서 호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쏘나타는 올해 18만, 3,295대를 판매해 지난해 대비 50% 이상 성장했다.
현대차는 미국 진출 25주년이 되는 내년에는 올해보다 10% 이상 성장할 것을 자신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11년 연간 판매량 목표도 55만~56만대 이상으로 제시될 전망이다.
한편, 기아차도 올 11월까지 미국 시장에서 32만5824대를 팔아 연간 판매량 기준으로 사상 최대였던 지난 해 기록( 30만63대)을 뛰어넘는 등 현대차그룹의 형과 아우가 올해 미국서 최고의 실적을 거두고 있다.
이정일 기자 ja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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