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고재완 기자]케이블 드라마 사상 최대 제작비인 30억이 투입된 OCN 12부작 블록버스터 드라마 '야차'(극본 정형수, 구동회·연출 김홍선·제작 코엔미디어)가 그 베일을 벗고 인기 행진을 시작했다.
이미 '한국판 스파르타쿠스', '한국판 300' 등의 별명을 얻으며 관심을 모은 바 있는 '야차'는 10일 첫 방송에서 거대한 스케일과 탄탄한 스토리, 배우들의 호연까지 겹치며 큰 성공을 예감케 했다. 벌써부터 드라마판 '슈퍼스타K'가 되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올 정도. 그리고 이같은 인기의 원인이 3가지로 압축되고 있다.
○정형수 작가 덕에 벌써 '야차 폐인' 꿈틀
정형수 작가는 이미 많이 알려졌듯 '다모', '주몽' 등을 집필하며 스타 작가로 떠올랐다. 그 탄탄한 구성과 스토리 전개는 이미 정평이 나 있다. 특히 사극에서는 그의 능력이 여지없이 발휘된다.
이 같은 정 작가가 처음 케이블 드라마로 진출한 것. 정 작가는 방영 전 "케이블드라마를 쓰기가 더 편하다. 허용되는 범위가 더 넓어졌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바 있고 이같은 말은 현실로 드러났다.
폭력 수위, 선정성, 애정신 같은 것들을 훨씬 더 디테일하게 묘사하고 감정표현이 자유로워 지상파에서 보기 힘든 구성과 대사들로 채워졌다. 그리고 이런 장치들로 인해 시청자들의 극 몰입도는 더 높아졌다.
구동회 작가가 말했던 캐릭터 하나하나의 서사도 뛰어났다. 백록, 백결, 정연 등 인물들의 성격이 현실성 있게 살아나 극의 리얼리티를 살렸다.
○'명품몸매'-'매혹 목욕신' 등 배우들의 열연
'야차'에서 조동혁은 '흑운검'의 행수 백록 역을, 서도영은 그의 동생이자 좌의정 강치순(손병호 분)의 사위 백결 역을, 전혜빈은 백록을 사랑했지만 백결의 사랑을 받으며 오해로 인해 이들 형제에게 복수를 꿈꾸는 정연 역을 맡았다.
백록은 왕의 비밀조직 '흑운검'의 수장 백록으로 분해 왕의 보이지 않는 검은 손이 되어 정적들을 암살하는 무사로 활약한다. 서도영이 맡은 백결은 순박한 형과는 달리 어려서 부터 명민하고 야망이 크다. 친형 백록과는 연적이고 야망 때문에 백록과 날카롭게 대립하는 비정한 인물이다.
또 전혜빈은 정연 역을 맡아 양민이지만 학문은 물론 수려한 용모와 기품을 갖춘 여인을 연기했다. 자신을 멀리하는 백록을 떠나 강치순(손병후 분)의 애첩이 돼 형제의 파멸을 도모하는 역. 이처럼 전혜빈은 사랑스러운 여인의 모습에서 복수의 화신으로 변하는 모습을 첫회에서도 무리없이 그려냈다.
특히 전혜빈이 1화에서 기생이 되는 과정에서 선보인 애절한 목욕신은 복수심에 불타면서도 자신의 운명에 안타까워하는 정연의 심정을 압축적으로 보여줬다. 군더더기 없는 매끈한 몸매 뿐 아니라 안타까운 눈물 연기 등 전혜빈의 180도 변신된 농익은 섹시미를 그렸다.
이 밖에 백록의 분노와 복수의 대상인 강치순 역에 연기파 배우 강치순이 연기했고 왕을 보필하는 내관의 수장 도시평 역에 서태화가 백록의 든든한 지워자 박포역에 박원상, 점오류 기생이자 주인공 남녀의 러브라인의 중요한 연결고리 역인 지향 역에 서영이 맡아 시청자들의 안방으로 찾아간다.
○'추노' 넘어 '스파르타쿠스' 제친 액션 영상미학
'야차'의 또하나의 강점은 그동안 드라마에서 보기 힘들었던 고난이도의 액션이 자주 등장한다는 것이다. 수상 액션, 방패 액션, 근접 액션 등 영화 못지않은 수위 높은 액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미 1화에서 백록의 액션신은 그동안 한국 드라마에서 봐오던 액션신의 '업그레이드' 버전이었다. 120컷 이상의 CG가 쓰여 보통 영화 한편과 맞먹는 수준의 화면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일본 쓰시마 섬에서 펼쳐지는 검투 노예 액션신은 90% 이상이 '크로마키 기법(TV의 화상합성을 위한 특수기술)으로 작업돼 볼거리를 더한다. 또 상상력과 기술력이 접목된 일본의 검투장을 CG로 완벽하게 표현해 드라마를 보는 색다른 재미를 제공한다.
이같은 영상이 나올 수 있는 것은 드라마 '추노'에서 첫 선을 보여 화제를 모았던 레드원 카메라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레드원 카메라 덕분에 '야차'는 현재 HD로 제작돼 방송되고 있는 드라마보다도 한 차원 높은 영상미를 선사할 수 있다.
앞서 '야차' 제작진은 "'야차'는 블록버스터 영화 못지 않는 CG를 활용한 강렬한 영상미와 레드원 카메라의 역동적이고 생생한 화질이 큰 볼거리가 될 것"이라며 "100% 사전 제작으로 완성도 높은 작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같은 강점들로 인해 '야차'는 벌써부터 성공예감이 점쳐지고 있다. 방송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대작이 나왔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때문에 오는 17일 밤 12시 방송할 '야차' 2화가 또 어떤 새로운 화면을 보여줄지도 벌써부터 '야차 폐인'들의 관심거리가 됐다.
스포츠투데이 고재완 기자 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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