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성훈 기자]구글이 새로운 노트북PC 운영체제(OS)인 '크롬(Chrome)'을 통해 PC시장 공략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웹기반 서비스인 구글의 크롬이 향후 MS가 주도하는 PC 운영체제를 잠식하는 동시에 웹중심 소프트웨어 시대를 열며 향후 IT시장 판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구글은 8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설명회를 열고 크롬 웹스토어와 크롬 OS, 크롬 OS 탑재 노트북 등을 공개했다.
크롬은 MS 윈도나 애플 맥OS와 달리 웹서핑에 비중을 둔 가벼운 OS이자, 이미 1억 2000만명의 사용자를 거느린 웹브라우저이기도 하다. PC내 설치된 소프트웨어(SW)대신 웹사이트에 접속해 각종 웹기반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는데 최적화된 OS다.
때문에 칩셋이나 메모리 등 PC의 자원을 덜 소모해 저사양 컴퓨터에서도 가동할 수 있다. 최근 유행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기법을 활용한 것으로, 대형 서버가 데이터 처리와 저장의 주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크롬OS는 부팅시간이 짧고 로그인시 구글 계정에 연동돼 크롬 웹브라우저의 각종 정보를 자동으로 끌어온다.
웹기반 서비스는 네트워크에 연결되지 않을 경우 이용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지만 최근에는 각종 통신서비스의 발전으로 상시 인터넷접속이 이뤄지는데다 HTML5 등 웹기술이 오프라인 모드까지 지원하고 있다.
구글은 이미 검색시장의 장악력을 바탕으로 웹메일과 문서프로그램인 구글독스 등 각종 소프트웨어를 웹기반으로 무상제공하면서 가입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이를 통해 인터넷광고 수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으며 스마트폰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를 확산시키는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는 분석이다.
크롬 웹스토어는 크롬 웹브라우저에 최적화된 개방형 웹기반 응용프로그램 장터다. 애플 앱스토어와 유사한 형태이나 SW를 PC에 설치하는 게 아닌 웹에서 가동한다는 게 다르다. 구글은 이날 아마존과 뉴욕타임스, EA, 스포츠일러스트레이트, NPR 등 파트너사의 웹기반 앱들을 소개했다. 크롬웹스토어는 일단 미국에서 개설됐고, 내년 초 전세계로 확대된다. 구글은 개발자들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본격적인 웹기반 앱 생태계가 열리게 되는 것이다.
구글은 또 이날 CR-48이라는 베타버전 크롬기반 노트북을 공개했다. 구글은 내년 상반기 우리 삼성전자와 대만 에이서를 통해 정식으로 크롬 탑재 노트북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크롬 기반인 만큼 저가 넷북 정도의 사양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애플은 아이폰에이어 아이패드와 맥북에어 신제품을 공개하고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노트북으로 이어지는 PC시장 전체를 장악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낸 바 있는 만큼, 크롬을 앞세운 구글과의 경쟁구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성훈 기자 se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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