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한국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하나은행LPGA챔피언십이 내년 일정을 놓고 논란을 빚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는 2일 "이 대회 스폰서인 하나금융그룹이 사전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대회 일정을 옮겼다"면서 "이는 KLPGA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KLPGA는 이어 "신뢰를 바탕으로 고객을 최우선시해야 하는 금융기관의 막무가내식 행동에 대해 기업의 철학까지 의심스럽다"고 맹렬히 비난했다.
하나금융이 지난 2월 LPGA와 3년간 스폰서 계약을 맺으면서 2011년 일정을 10월 넷째주에서 둘째주로 옮긴다고 발표하면서 사태가 불거졌다. LPGA는 매년 이 대회 기간에 기상 여건이 좋지 않았고, 내년에는 특히 대만에서 새 대회가 신설되면서 국내대회 일정을 변경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 기간이 하이트컵챔피언십과 겹친다는 점이다. 이 대회는 특히 국내 메이저대회로 지난 11년간 매년 같은 기간에 열리고 있다. KLPGA는 "일정이 조율되지 않으면 국내 선수를 내보내지 않겠다"면서 "선수들이 만약 국내 투어를 포기하고 LPGA투어에 출전할 경우 중징계를 내릴 것"이라는 강경한 입장까지 더했다.
LPGA 측은 "대만에서 새 대회가 창설되지만 일정은 기존 대회가 우선이라는 원칙이 있고, 이는 스폰서의 의견에 따른다"는 입장이다. 하나금융 측은 그러나 "KLPGA와 LPGA가 먼저 일정을 조율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책임을 돌리고 있다. LPGA투어는 한편 이번 주 2011년 대회 일정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손은정 기자 ej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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