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보온병 들고 "이게 포탄" 네티즌 "신무기 등장했나"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가 보온병을 두고 포탄이라고 발언해 구설수에 올랐다.

30일 방송된 YTN '돌발영상'에 따르면 북한의 연평도 도발 다음 날인 지난 24일 안 대표는 황진하 한나라당 의원, 안형환 한나라당 대변인 등과 연평도를 방문했다. 안 대표는 포격으로 부서진 한 민가에서 쇠로 만든 통 두 개를 발견한 뒤 “이게 포탄입니다. 포탄”이라며 취재진에게 보여줬다.

옆에 있던 안 대변인이 "몇 mm 포입니까"라고 묻자 장성 출신인 황 의원은 "이게 76mm"라고 답했다. 이어 안 대변인이 "이게 곡사포구나"라고 말하자 황 의원은 또 다른 물체를 가리키며 "이건 122mm방사포"라고 설명했다. 황 의원은 육군 포병 중장 출신이다.

그러나 현장 관계자가 확인한 결과, 당시 안 대표가 들고 있었던 쇠통은 다름 아닌 보온병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 관계자가 "상표가 붙은 것을 보니 포탄이 아닌데"라면서 "이건 포탄 아니에요. 보온병"이라고 말한 것.

이에 네티즌들은 트위터 등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코미디 대상 감이다”, “윤봉길 의사의 도시락 폭탄에 이은 신무기”, “군 미필자의 위엄” 등의 반응을 보였다.

병무청의 공직자 병역사항 자료에 따르면 안 대표는 ‘입영기피’ ‘행방불명’ 등의 사유로 병역이행을 미뤄오다 고령으로 병역을 면제받았다. 안 대표의 미필 사항은 지난 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도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바 있다.

안 대표는 지난 29일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지금이라도 전쟁이 발발한다면 전면전이 벌어진다면 무엇이라도 입대해서 같이 싸우겠다”고 말한 바 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논평을 통해 “안상수 대표가 연평도를 방문해 희극을 연출했다”면서 “안 대표는 개그맨이 아니라 국민 불안을 해소해야할 집권여당의 대표임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