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미국 식품 및 음료 가공업체 크래프트 푸드와 스타벅스간의 12년 우정에 금이 갔다. 스타벅스가 크래프트와 12년간 이어온 파트너십 관계 청산을 요구하고 있지만 크래프트는 반대하고 있어 양사의 갈등이 깊어질 전망이다.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크래프트는 스타벅스가 파트너십 관계 청산을 원할 경우 합작 비즈니스 중단에 따른 손실을 배상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그 금액을 15억달러 이상으로 전망하고 있다. 스타벅스가 일방적으로 갑작스레 계약 파기를 원하고 있으며 이러한 요구에 반대한다는 것이 크래프트측 입장이다.
스타벅스는 1998년 크래프트와 장기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대형 할인마트의 스타벅스 제품 유통, 판촉 등을 맡겨왔다. 하지만 지난달 스타벅스는 계약 만기 2014년를 다 채우지 못하고 크래프트측에 파트너십 관계 청산을 경고했다.
스타벅스측은 "대형 할인점에서 스타벅스 포장 커피 제품에 대한 마케팅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스타벅스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가 커진 상황에서 크래프트의 관리 소홀로 스타벅스 브랜드 가치가 떨어졌다"고 밝혔다. 문제 사항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내년 3월 이후 파트너십 관계를 청산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2년 동안 양사의 돈독한 파트너십은 할인점 커피판매 사업의 매출규모를 5000만달러에서 5억달러로 키우는데 영향을 미쳤다. 할인점 포장 커피 판매로 인한 연간 영업마진율은 20%를 웃돌았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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