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전 11시 송파나눔발전소 올 2차 수익금 2400만원 에너지빈곤층 120가구에 지원...1·2호 송파나눔발전소 2년 간 총 1억4600만원 수익 발생, 내년엔 에너지효율개선사업 확대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남도의 태양열이 송파구에 사는 저소득 주민의 에너지로 돌아왔다.
세계 최초로 태양광 발전을 통한 에너지나눔을 실현해낸 송파구가 30일 올 2차 수익금 2400만원을 지역내 에너지빈곤층 120가구에 나눠준다.
또 이날 박춘희 송파구청장은 박순자(57·마천1동), 민경희(43·거여2동) 씨 등 에너지빈곤가구를 직접 방문한다.
박순자 씨는 병상에서 꼼짝도 할 수 없는 뇌병변 1급의 여동생(52)과 지체장애 아들(29·지체장애3급)과 살고 있다.
민경희 씨는 각각 지적·지체장애1급의 중증장애 때문에 학교조차 다닐 수 없는 자녀 2명(16·11세)을 돌보고 있다. 기초생활수급자인 이들 가정은 도시가스 요금도 체납된 에너지빈곤층이다.
이번 지원대상은 생계곤란 55가구, 독거노인 22가구, 모자가정 16가구, 장애인 13가구, 질병 10가구, 노인가정 4가구로 총 120가구다.
에너지빈곤층은 저소득으로 최소한 에너지마저 공급받지 못하는 가구로 가구소득의 10% 이상을 난방비로 지출하는 가구를 말한다.
소득이 낮을수록 월 소득 중에 난방비 지출비중은 높아진다. 또 경제불황과 에너지 가격 상승 등으로 에너지빈곤층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송파구는 지난해 1월부터 에너지나눔과평화와 손잡고 100kW급과 1MW급 태양광발전소를 전남 고흥과 경북 의성에 각각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2년간 발생한 수익금은 총 1억4600만원. 이 가운데 9600만원은 연간 4800만원씩 2~4차례에 걸쳐 에너지빈곤가구를 지원해왔다.
뿐 아니라 지난 7월 시행된 서울특별시 송파구 통합기금 관리 조례 제26조의2 기후변화기금 근거를 마련, 내년부터는 에너지빈곤층에 대한 에너지효율개선사업으로 확대한다.
이는 에너지빈곤층에 대한 보다 발전된 지원형태. 그동안 방식은 가장 기초적인 단계로 연료 제공, 연료비 보전, 단전 유예 등을 지원하는 공급형. 그러나 이번에 진행될 에너지효율개선사업은 에너지 효율 개선을 통해 에너지 수요를 줄여주는 효율형에 해당된다.
주로 집수리를 통해 주택의 에너지 효율을 개선하는 방식.
그러나 세입자가 많은 도시형 에너지빈곤층을 위해 고효율 조명기기 교체 및 주택·창호 단열시공 외에도 오래된 냉장고(10년 이상)·가스보일러(7년 이상) 교체 및 온수매트 지급 등 물품제공방식도 병행된다.
이에 따라 올해 확보된 기금 5000만원은 현재 진행되는 선정단계를 거쳐 내년 1,2월중 1차로 장애인·아동 등 소규모 복지시설에 대한 에너지효율개선사업에 사용된다.
한편 송파나눔발전소를 통해 지난 2년간 생산된 전력은 490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147만5276kWh.
이는 22만4880그루의 어린 소나무를 심은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는 약 48만8946kg의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와 같다.
이처럼 송파구는 지구온난화와 에너지복지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친환경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하고, 전력판매를 통한 순익의 100%를 에너지빈곤층 지원 및 제3세계 빈곤국가 지원, 후속 나눔발전소 설치에 활용하는 공익발전소로 운영하고 있다.
현재 운영되는 송파나눔발전소는 전남 고흥에 1호 200kW급, 경북 의성에 2호 1MW급 등 총 2개. 1호는 지난해 1월, 2호는 지난해 12월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박종일 기자 drea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