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발]동굴속 北해안포 잡는 스파이크미사일 도입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국방부가 2012년까지 모두 4556억원을 투입해 서해 5도에 지대지미사일 등 정밀타격유도무기를 배치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30일 "합참과 방위사업청 등 군 당국이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과 관련 서북도서 긴급 전력보강을 위해 4556억원의 추가 예산을 29일 국회 국방위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추가예산 중 방위력개선비는 3535억원(2011년 2172억원+2012년 1363억원)이며,경상운영비는 121억원이다. 이는 지난 25일 처음 보고 당시의 예산 2636억원 보다 1920억원(72.8%) 늘어난 것이다.

군은 우선 타격능력 보강을 위해 1601억원을 편성했다.

이스라엘제 스파이크 등을 포함해 갱도파괴용 정밀타격 유도무기 수십발을 2012년에 새로 들여오기 위한 예산 884억원과 소형 중거리 GPS(위치정보시스템) 유도폭탄 수십발 신규 도입을 위한 예산 407억원이 포함됐다. 특히 북한 해안포 포격에 대응사격에 나섰던 K-9 자주포를 현 6대에서 내년 20대 이상으로 늘리기 위한 예산 866억원도 포함됐다.

군은 또 탐지능력 보강과 관련해 대포병레이더(AN/TPQ-37)와 대포병레이더의 미비점을 보완할 수 있는 음향표적 탐지장비를 도입하기 위해 각각 372억원과 89억원을 요청했다. 대포병레이더는 직선으로 날아오는 북한 해안포는 탐지하지 못하는 결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당국은 당초 올해 말까지 스웨덴 SAAB사의 'ARTHUR'(ARTillery HUnting Radar) 6대를 도입하기 위해 대포병탐지레이더사업(WRL-X)사업을 추진해왔다.

해군정보함(신세기함) UAV(무인항공기) 성능개량(174억원)과 중형 전술비행선 도입(170억원), 주야관측 등이 가능한 영상 탐지장비 도입(30억원) 등 모두 639억원이 예산안에 포함됐다. 아울러 전력보강에 따라 증원되는 병력을 위한 병영생활관 신축 예산 190억원과 지붕이 있는 진지를 백령도와 연평도에 각각 90개소 신축하기 위한 예산 178억원도 군은 요청했다.

일부 소위 위원들은 이들 무기 도입시 서북도서 전력 증강에 대한 구체적인 계량적 산출근거가 미흡하다는 의견을 냈으나 이 지역 전력증강이 시급한 만큼 효율적인 무기활용을 담보한다는 부대조건을 달아 군이 제출한 원안 거의 그대로 오는 30일 전체회의로 넘기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군당국은 연평도에 미국제 다연장로켓(MLRS) 6문, 국산 지대공 미사일 '천마', K-9자주포 6문을 추가로 배치했다. 긴급배치된 다연장로켓은 로켓단 12발을 탑재했으며 로켓탄 1발에는 수류탄 1개 위력을 갖는 자탄 500여개가 들어있어 축구장 1~2개면적은 한순간에 초토화 할 수 있다. 대공미사일 '천마'는 10km 밖 적 항공기를 격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