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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형 글로벌 인재 키우는 대학의 '다윗' 한동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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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상미 기자]다윗(David). 고대 이스라엘의 제2대 왕이다. 거인 골리앗을 무찌른 것으로 유명하다. 한동대학교(총장 김영길)는 이 다윗을 닮았다. 22개 전공에 전체 학생이 3500명 가량에 불과한 지방대지만 배워서 남 주는 인성교육과 융합형 전공교육 그리고 스스로를 채우며 저개발국가도 이끌어 주는 글로벌 교육으로 설립 16년 만에 단단한 위상을 굳혔다. 그 바탕에는 기독교 신앙도 든든히 버티고 있다.


◆ 배워서 남 주자= "태국에는 추위가 없을 것 같지만 저희가 가는 매해(maehae)지역은 고산지대라 밤이 되면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져 동사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지난 7월 25일부터 8월 16일까지 태국 매해지역으로 3주간의 봉사활동을 다녀온 김경모 학생(기계제어공학부 3학년)의 말이다.


그는 장작만을 사용해서 쉽게 난방을 할 수 있는 보일러를 설계하고 보급하는 일을 맡아 이번 여름 4곳의 가정에 보일러를 놓았다. 물을 데우면 압력차이가 발생한다는 단순한 원리를 이용해서 현지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를 가지고 꼭 필요한 보일러를 만들었다. 과학의 혜택으로부터 소외된 90%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탄생한 보일러다.

공학도인 김경모 학생은 "이 세상에는 아직도 인간이 누려야 할 기본적인 것들을 누리지 못한 채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며 "방학 때 자기계발하고 스펙쌓을 시간도 빠듯하지만 매번 태국으로 떠나는 건 내가 배운 걸 나누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그가 소속된 'CRAIST90%'팀은 화덕난방보일러뿐만 아니라 현지 주민들의 주 수입원인 감농사를 도와줄 감 선별기, 흙집을 지을 수 있는 흙벽돌 제작기계 등을 개발해 보급해왔다. 한동대학교에서는 자신이 가진 재능을 제3세계의 소외된 이웃을 위해서 쓰고자하는 학생들의 활동을 Global Engagement Project(국제 참여 프로젝트)이라고 부른다.


한동대에서는 이들뿐만 아니라 전체 학생들의 약 15%인 400명이 넘는 학생들과 교수들이 매년 국내외로 봉사활동을 떠난다. 봉사활동 의무화로 전교생이 사회봉사를 통해 2학점을 취득해야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이 의무학점 이수를 넘어서서 자발적으로 각종 봉사활동에 참여한다.


해외뿐만 아니라 포항지역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지역사회와 끈끈한 관계를 만들어 가고 있다. 지역의 소외된 주민들을 위한 '사랑의 집짓기'봉사활동이나 지역아동센터와 연계한 '김장 담그기'행사 등이 그것이다. 이런 모습들은 '배워서 남주자'는 한동대의 교육철학을 잘 보여준다.


실무형 글로벌 인재 키우는 대학의 '다윗' 한동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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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킨십으로 인성교육 = 한동대학교는 '인성교육의 기초 위에 탁월한 전공역량을 쌓고 글로벌 역량을 통해 세계인과 지식을 나눌 수 있는 인재'를 키운다는 목표 하에 인성교육을 으뜸으로 강조해왔다.


매주 수요일 오후, 한동대의 모든 학생들은 담임교수와 30여명의 학생들과 함께 팀모임을 갖는다. 다양한 학부와 전공을 가진 학생들이 하나의 팀으로 묶여 일 년 동안 함께 생활하게 된다.


이때 담임교수는 자신의 전공학부 담당교수와는 별도로 배정돼 진로에 관련된 문제나 생활에서 겪는 고민 등을 상담해주고 도움을 주는 멘토 역할을 하게 된다.


현재 팀모임을 이끌고 있는 박담 학생(법학과 3학년)은 "팀을 통해서 하나가 된다는 느낌 가질 수 있었다"며 "팀원들과 기숙사 생활도 같이 하면서 상대방을 배려하고 서로 의지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법학부에서 미국법과 한국법을 복수전공하고 있는 박 담 학생은 졸업 후 미국 로스쿨에 진학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가 한동에서 세운 비전은 국제 변호사가 되어 남미나 아프리카의 아동 인권을 위해서 일하는 것이다. 그녀는 "비전이 명확한 만큼 공부도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다"며 "한동에서 배운대로 나의 배움을 다른 이들과 나누기 위한 삶을 살고 싶다"고 말했다.


◆ 무전공,무학과로 입학하는 '잘 가르치는 대학' = 한동대에서는 학교 안팎으로 이뤄지는 이런 인성교육의 바탕 위에 학문적 탁월성을 갖추기 위한 전공 교육이 이루어진다.


한동대의 모든 신입생들은 무전공, 무학과로 입학해 1년 간 글로벌 리더십 스쿨(Global Leadership School)에 소속돼 대학생으로서 필요한 기초소양을 교육 받는다.


2학년이 되면서 본인의 적성과 희망에 따라 학부를 선택할 수 있는데 이 때 문ㆍ이과에 관계없이 마음대로 2개의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 이런 연계전공제도는 학부 간, 전공 간의 벽을 허물고 복합적인 영역에서 문제해결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하는 획기적인 방안이다.


산업정보디자인학부 4학년인 조은주 학생은 제품디자인학과 경영학을 연계전공하고 있다.


그는 "제품의 설계하고 디자인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마케팅까지 아우르는 공부를 하고 싶어 연계전공을 선택했다"며 "훗날 자신의 디자인 회사를 창업해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이와 같은 연계전공제도를 통해 학생들은 스스로 필요한 학문을 조합해 자신만의 전공을 설계할 수 있게 됐다.


1995년 개교 때부터 실무형 인재를 키운다는 목표 아래 실무전산교육, 실무영어교육, 졸업영어시험을 도입해온 한동대. 당시에는 한동대만의 독특한 제도였지만 이제는 국내 대부분의 대학에서 이 제도를 도입했다.


한동대의 과감한 실험이 국내 대학으로 퍼져나감으로써 그 성과와 가치를 인정받은 셈이다. 올해에는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고 있는 '학부교육 선진화 선도대학 지원 사업(ACE)'에서 '잘 가르치는 대학'으로 선정돼 국가의 지원(4년간 120억원)도 받게 되었다.


혁신적인 교육제도와 다양한 실험들은 우수한 졸업생 배출로 이어져 사회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삼성, 포스코, LG, IBM 등 국내외 대기업으로 취업하거나 하버드대, 예일대, 서울대, 카이스트 등 대학원으로 진학해 공부를 계속하는 졸업생들도 많다. 한동대 졸업생들의 정규직 취업률은 80.6%에 이른다.




포항=이상미 기자 ysm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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