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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양성에 한우도 의심...구제역 총체적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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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고형광 기자]경북 안동 소재 돼지사육농장 2곳에서 구제역 의심돼지가 양성으로 확정 판정되고 인근 한우농가에서도 구제역 의심신고가 들어오면서 전국에 구제역 비상이 걸렸다. 안동지역은 그간 구제역이 한번도 발생되지 않은 지역이어서 경북은 물론 전국 지자체 방역에 초비상이 걸렸다. 특히 구제역이 이번에 6번째로 발생하면서 우리나라는 구제역 청정국 지위가 자동 박탈되는 한편, 축산물의 해외 수출과 국내 소비에도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29일 농림수산심품부와 각 지자체에 따르면 경북 안동 소재 돼지 사육 농장 2곳에서 발견된 구제역의심 돼지를 검사한 결과, 양성으로 판정됐다. 농식품부는 "구제역 양성 판정을 받은 농장 2곳은 각각 돼지 5500마리, 3500마리를 기르고 있으며, 지난 28일 오후 농장주가 수의과학검역원에 신고해 검사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구제역 긴급 행동지침'에 따라 경북도와 안동에 이동제한 및 발생농장 사육 가축의 살처분 및 매몰, 주변 소독 및 예찰 활동 등 긴급 방역조치를 취했다.

◆안동 돼지 확정판정 2만3000여마리 살처분=또 수의과학검역원 역학조사팀은 현장에서 구제역 발생원인 등에 대해 정밀 역학조사를 벌였으며, 발생농장을 중심으로 '위험지역'(반경 3㎞), '경계지역'(3∼10㎞), '관리지역'(10∼20㎞)을 설정, 이동 통제 등 긴급방역을 했다. 아울러 농식품부는 전국 시.도에 축산 농장에서 사육 중인 가축에 대한 임상관찰 및 소독 등 긴급방역을 하도록 했다. 농식품부는 이날 대학교수 등 전문가들이 참석한 '중앙가축방역협의회'를 열어 반경 3km 내의 모든 우제류 가축 2만3000여마리를 살처분하기로 결정했다.


돼지가 확정 판정을 받은데 이어 하루도 지나지 않은 이날 오후 구제역 양성 판정을 받는 돼지 농가에서 8㎞가량 떨어진 한우농가에서 구제역 의심신고가 들어와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농림식품부 관계자는 "한우 1마리가 발열과 섭취량 감소 등의 증상을 보여 구제역이 의심된다고 농장주가 신고했다"며 "정밀 진단 결과는 30일 나온다"고 말했다.

◆구제역 발생률은 소>돼지, 전파력은 돼지>소=구제역(口蹄疫)은 소, 돼지, 양, 염소 등 발굽이 갈라진 동물들에 발생하는 전염병으로, 구제역에 걸린 동물은 입술, 혀, 잇몸, 콧구멍, 발, 젖꼭지 등에 물집이 생기는 동시에 다리를 절고 침을 흘리며 식욕을 잃고 젖이 나오지 않게 된다. 사람에게는 감염되지 않고 감염된 고기를 먹어도 영향이 없는 질병이다. 소는 높은 발생률에 비해 폐사율이 낮은 반면 돼지는 유사산, 자돈의 폐사, 성돈의 보행장애 등으로 피해가 크다. 특히 돼지는 소에 비해 100∼1000배 가량의 병원체를 배출해 전파력이 매우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제역은 우리나라에서는 1934년 처음 발생한 이후 지난 2000년 3월 경기 파주에서 66년만에 발생했고 이후 2002년, 지난 1월과 4월에 이어 이번이 6번째. 우리나라는 지난 9월27일 세계동물보건기구(OIE)로부터 구제역 청정국 지위를 획득했다가 두달만에 다시 구제역이 발생함에 따라 청정국지위를 박탈당할 것으로 우려된다. 하지만 살처분이 종료된 이후 3개월간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으면 다시 청정국 지위를 획득할 수 있다.


◆안동서 첫 발생 불똥 긴장=이번 구제역은 경북은 물론 안동에서 처음으로 발생됐다는 점에서 방역당국이 크게 긴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농촌진흥청은 구제역 확산방지에 총력을 기울여줄 것을 전국 축산농가에 당부했다.농진청은 구제역은 감염동물이나 오염축산물을 직접 접촉하거나 감염지역 내 사람, 차량, 의복, 물, 사료, 기구, 동물 등에 의한 간접 접촉에 의해 전파될 수 있다고 말했다. 축산농가는 축사 소독을 1주일에 2차례 이상 실시하고, 작업화와 작업복도 청결상태를 유지하며, 농장을 출입하는 모든 차량과 사람에 대해 반드시 소독을 해야 한다. 또 구제역 발생 국가로 여행을 자제하고, 이들 국가를 여행한 경우에는 입국 시공항에서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신고해야 한다.


경북도는 구제역 발생원인에 대해 정밀 역학조사를 펴는 한편, 570여개 공동방제단을 보내 도내 모든 축산농가를 대상으로 집중 소독을 하고 390여명의 가축전염병 예찰요원을 파견해 구제역 임상예찰에 들어갔다.


◆충북, 전북 등 인근지자체도 긴장모드=경북도는 이어 일선 23개 시ㆍ군에서 모든 소와 돼지를 관찰해 구제역 의심축이 없는지 점검, 소독하도록 했으며 구제역 바이러스가 유입되지 못하게끔 방역지역 내 가축시장을 폐쇄할 계획이다. 아울러 구제역의 도내 유입을 막기 위해 육군 50사단, 경북경찰청과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소독약 구입과 방역복 지원을 진행하고 있다.


대구시도 경제통상국 산하에 구제역 방역대책본부를 설치했으며 관내 우제류(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 가축에 대한 임상 예찰 활동을 늘리고 의심 신고체계도 강화했다. 구ㆍ군 공동방제단을 동원해 소, 돼지, 산양, 사슴 농가에 대한 긴급 소독을 하도록 했다. 각 농가에는 구제역 의심 징후가 확인될 때 행동요령을 통보하고 축사 외부인 출입통제 등 방역 준수사항을 전달했다.


충북도는 이날 오후 12개 시.군 축산 담당자들과 영상회의를 통해 시군 방역대책 상황실을 확대편성 운영하고 경북과 경계지역인 보은.괴산.단양군의 고속도로 나들목, 국도, 군도에 방역초소를 설치키로 했다. 도는 이들 지역에서 가축 운반차량을 중점 소독하고 우제류 가축 사육농가에 매일 전화를 걸어 예찰하는 한편 30일에는 도내 전 가축시장에 폐쇄명령을 내리기로 했다.


전북도는 도청과 14개 시ㆍ군청에 비상대책상황실을 설치하고 축산위생연구소에 상황실을 운영하면서 방역과 관련된 모든 기관이 비상근무체계를 유지하도록 했다. 특히 경북과 인접한 무주군에 이동통제초소를 설치하고 확산하면 도내 주요 도로에 초소를 확대하고 가축과 사료 등을 운송하는 차량을 통제키로 했다. 또한 30일 행정부지사 주재로 시군과 관계기관, 생산자 단체 등이 참가하는 긴급방역대책회의를 열고 모든 축산농가에 대한 소독을 주 1회에서 2회로 확대하고 사육농가 등 현장을 돌며 임상예찰을 실시하도록 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고형광 기자 kohk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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