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황용희 연예패트롤]'시크릿가든'이 길라임(하지원 분)과 김주원(현빈 분)의 본격적인 영혼 체인지에 그동안의 인기 몰이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9일 시청률 조사기관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27일 방송된 '시크릿가든'은 23.6%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반면, 28일에는 20.9%로 전날보다 2.7% 포인트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통상 주말드라마의 경우 일요일 시청률이 토요일보다 높은 것을 고려한다면 이례적인 일이다. 첫 방송 후 꾸준히 상승하던 시청률 상승세가 꺾인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시크릿가든'은 살아온 환경과 가치관이 다른 재벌 3세와 스턴트우먼이 영혼이 뒤바뀌는 사건을 통해 서로를 이해해 나간다는 로맨틱 판타지 드라마. 두 사람의 영혼이 바뀐다는 설정은 방영 초부터 이미 예고돼 있던 설정이었다.
그러나 드라마에 대한 사전 지식 없이 보던 일부 시청자 입장에선 갑작스레 주인공 남녀의 영혼이 뒤바뀌는 것이 당황스러운 것이 사실.
'시크릿가든'의 시청률 하락 역시 27일 방송 마지막에 현빈과 하지원의 영혼이 교체되면서 시청자들이 그동안 느꼈던 이야기 전개에 혼란을 느낀 탓으로 해석된다.
이에 시청자들 반응도 "앞으로 전개가 더욱 흥미진진해질 것 같다", "두 사람의 영혼이 바뀌면서 생길 에피소드가 기대된다"와 "지금까지도 충분히 재밌었는데 갑자기 판타지라니","현실성이 사라지면서 볼 마음이 사라졌다" 등으로 엇갈리고 있다.
영혼 체인지의 후유증이 만만치 않은 가운데 '시크릿가든'이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영혼 체인지의 당사자인 현빈과 하지원의 연기력이 중요한 열쇠가 될 전망이다.
성별은 물론 살아온 환경과 성격 등 모든게 달랐던 길라임과 김주원의 캐릭터가 서로의 몸이 바뀐 뒤에도 얼마나 그대로 살아날 수 있을지가 드라마의 스토리 전체가 주는 설득력과 개연성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남녀와 사회적 계급의 차이를 넘어 인간 대 인간으로 두 주인공이 서로 공감하는 핵심적인 장치가 '영혼 체인지'라는 것에서 한계가 있을 것이란 지적에 대해서도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
영혼이 뒤바뀌며 벌어지는 황당한 에피소드나 그를 통해 서로를 이해해 나간다는 클리셰는 그동안 몇몇 판타지 소설이나 드라마,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던 진부한 설정이다.
따라서 길라임과 김주원이 뒤바뀐 몸을 통해 서로 다른 성장과정과 환경, 내면세계를 이해해나가는 과정이나 이들을 둘러싼 오스카(윤상현 분)와 윤슬(김사랑 분)과의 4각 관계 등이 기존의 영혼 체인지 스토리와는 다른 특별함을 가져가지 못한다면, '시크릿가든'의 성공질주도 머지않아 한계를 드러낼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영혼 체인지라는 판타지 설정의 흥미로움과 한계라는 양날의 검을 꺼내 든 '시크릿가든'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황용희 기자 hee2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