李대통령, 29일 대국민 특별담화..中특사와 면담(종합)

[아시아경제 황상욱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29일 오전 10시부터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과 관련, 대국민 특별담화를 가질 예정이다. 사실상 중국 특사 자격으로 우리나라를 찾은 외교담당 다이빙궈 국무위원과 이례적으로 2시간 이상의 면담을 가진 직후여서 특별담화 내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28일 이 대통령이 이날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다이빙궈 국무위원을 만났다고 밝혔다.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은 "다이빙궈 국무위원은 후진타오 주석, 원자바오 총리의 명을 받고 방한해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했다"며 "다이빙궈 국무위원은 중국 지도부의 입장을 전해왔고 이에 이 대통령도 중국 지도부에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홍 수석에 따르면 중국측은 연평도 사태에 대한 한국측의 희생에 애도와 위로를 표하고 남북간 평화를 위해 상황이 악화되지 않도록 함께 노력하겠다며 앞으로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한·중간 전략적인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나가기를 희망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 정부는 6.25 전쟁 이후 북한의 끊임없는 도발을 계속 인내해왔지만 이번에 북한이 추가로 도발을 해온다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점을 밝혔다.

특히 이 대통령은 최근 북한이 그동안 부인하던 고농축우라늄 프로그램을 공개한데 이어 이번에 민간인까지 무차별 공격한 것은 중대한 사태의 변화임을 지적하고 중국이 앞으로 남북관계에 있어 보다 공정하고 책임 있는 자세를 갖고 한반도 평화를 이루는데 기여하기를 요청했다.

또 이 대통령은 20세기 냉전시대가 종식된 지금 21세기 공존과 평화를 지양하는 남북관계에서 중국이 새로운 국제적 위상에 걸맞는 역할을 해줄 것을 주문했다.

이와 함께 앞으로 한·중 양국은 경제협력을 포함한 모든 분야에 있어 전략적 협력동반자관계를 흔들림 없이 강화시켜 나가기로 했다.

이번 다이빙궈 국무위원의 방한은 중국측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중국 양제츠 외교부장이 26일부터 27일까지 우리나라를 찾아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이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이었으나 이 일정은 급작하게 취소된 바 있다. 청와대측은 이번 회담이 한·미 연합훈련과 관련한 압박용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대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