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왈드만 "캐디할까, 선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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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개막 Q스쿨 최종전 진출, 25위 이내 진입하면 'PGA투어 입성'

왈드만 "캐디할까, 선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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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스파이더맨' 카밀로 비예가스(콜롬비아)의 캐디 브렛 왈드만(사진 왼쪽)이 화제다.


바로 오는 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오렌지카운티내셔널골프장에서 개막하는 '지옥의 레이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퀄리파잉(Q)스쿨 최종전(총상금 105만 7500달러)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여기서 25위 이내에 진입하면 내년도 PGA투어 카드를 확보할 수 있고, 적어도 50위 이내의 성적만 기록해도 2부투어격인 네이션와이드투어에서 선수로 뛸 수 있다.

왈드만의 도전은 특히 열악한 조건 속에서 일궈내 더욱 의미가 컸다. 2차전 직전에는 비예야스와 함께 중국 상하이로 날아가 HSBC챔피언스에 출전하느라 18시간의 비행 끝에 미국으로 돌아왔다. 당연히 연습은커녕 휴식할 시간조차 없었다. '상하이 원정길'에 동행했던 필 미켈슨의 캐디 짐 본스 맥케이는 "(나는) 1주일 동안 신발 끈도 묶을 수 없을 정도로 피곤했다"며 왈드만을 극찬했다.


왈드만은 그러나 달라스 인근 크레이그렌치에서 진행된 2차전 최종일 4언더파를 몰아치는 등 4오버파 292타를 기록해 당당하게 최종전 티켓을 거머쥐었다. 왈드만 역시 "오랫동안 PGA투어에서 플레이하는 꿈을 꿨지만 연습이 부족해 최종전에 나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면서 "아내와 친구들의 격려가 큰 힘이 됐다"고 했다.

왈드만은 8년 전 Q스쿨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뒤 사촌인 톰 퍼니스 주니어와 벤 크레인, 지금의 비예야스까지 직업캐디로 활동하고 있다. 왈드만이 과연 PGA투어 프로가 될지, 아니면 네이션와이드투어에서 활약할지 그 결과가 궁금해지는 까닭이다. 왈드만을 도와줬던 매트 쿠차의 캐디 랜스 베넷은 "(왈드만은) 성실하고, 집중력이 뛰어나다"면서 일단 왈드만의 PGA투어 입성을 확신했다.


왈드만이 최종전에 진출하자 동료캐디들의 성원도 이어지고 있다. 타이거 우즈의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는 매일 문자를 보내 왈드만을 응원했고, 마이크 위어의 캐디 브래넌 리틀과 라이언 파머의 캐디 제임스 에드먼슨은 갤러리로 따라붙었다. 비예야스도 "열심히 하라"며 왈드만을 지원했다.


캐디들의 투어 진출은 예전에도 사례가 있었다. 잭 존슨의 캐디 데이먼 그린은 PGA투어에 이어 시니어투어 격인 챔피언스투어 컨디셔널시드를 갖고 있다. 랜스 템 브로익은 지난해 텍사스오픈에서 오전에는 선수로 출전하고, 오후에는 예스퍼 파네빅의 캐디로 나서는 진풍경을 만들기도 했다.


폴 테저리도 투어카드를 가졌다가 비제이 싱을 거쳐 지금은 션 오헤어의 캐디로 일하고 있다. 테저리는 다음 주 우즈가 주최하는 셰브론월드챌린지에서는 왈드만 대신 비예야스의 캐디를 맡았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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