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법인장 회의 본사서 내달 8~9일 개최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현대ㆍ기아차가 다음달 8일과 9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해외 법인장 회의를 개최한다.
현대차그룹 고위 관계자는 26일 "현대차가 8일, 기아차가 9일에 각각 법인장 회의를 열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준비하는 시점에 열리는 이번 법인장 회의에는 미국, 중국, 인도, 유럽 등 주요 지역 뿐 아니라 기타지역 법인장까지 대부분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ㆍ기아차는 매년 7월과 12월 두차례에 걸쳐 법인장 회의를 개최한다.
정몽구 회장의 회의 주재 여부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연말에 있었던 회의는 정 회장이 직접 챙겼지만 올 들어 지난 5월 열린 현대차와 기아차의 법인장 회의에서는 정의선 부회장과 이형근 부회장(당시 사장)이 주재한 바 있다. 회의가 사별로 각각 열리는 만큼 이번 회의에 정 회장이 불참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회의에서는 연말연시에 맞게 올해 평가와 내년 계획 점검이 주를 이룰 전망이다. 올해 약 560만대를 생산한 현대ㆍ기아차는 내년 생산목표대수를 약 630만대 수준으로 높였다. 현대차의 한 해외 법인장은 "올해 거둔 사상 최대 실적에 대한 칭찬과 함께 내년도 사업 목표 달성에 대한 주문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생산대수가 늘어난 만큼 판매 역시 공격적으로 진행하라는 메시지도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에 열렸던 법인장 회의에서도 공격 마케팅을 언급했는데, 올해 그 효과가 나타난 만큼 내년에도 이 같은 전략을 밀어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 회장이 항상 강조해온 '품질' 역시 회의의 화두가 될 전망이다. 올해 현대ㆍ기아차는 잇단 리콜에 마음을 졸였는데, 내년에는 품질을 강조해 이미지를 쇄신할 방침이다.
기아차는 올해 회의에서 K5, K7의 성공을 자축하는 것과 동시에 브랜드 인지도 상승을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제품이 성공적으로 안착한 만큼 해외 법인에서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내년에는 브랜드 파워를 높이는데 전력을 다하라는 것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K5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브랜드 가치는 현대차의 절반 밖에 안된다는 점을 내부에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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