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뉴 A8' 6.3 12실린더 가솔린 직분사 엔진 적용 모델 출시
벤츠 'S600L' 최고 출력 517마력 경쟁력
BMW '760Li' 자동 8단 기어로 특화 전략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국내 진출한 프리미엄 수입차 3인방이 내년 대표 기함을 내세워 진검 승부를 펼친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S600L과 BMW 그룹 코리아의 760Li에 이어 내년 아우디 코리아가 뉴 A8에 12기통 6000cc급 엔진을 탑재한 최고급 플래그십 세단을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기 때문.
12기통 6000cc급 엔진 기술력에 대한 자부심이 유독 강한 벤츠와 BMW, 아우디가 럭셔리카 수요가 꾸준한 한국 시장에서 대표 세단을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을 예고해 관심을 끈다.
23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아우디는 내년 6.3 12-실린더 가솔린 직분사 엔진을 적용한 최고급 럭셔리 세단 뉴 A8을 국내에 들여올 계획이다.
출시 시기는 시장 상황을 보면서 독일의 본사 측과 조율할 예정이다. 가격은 미정이지만 경쟁사 동급 모델이 2억원 중후반대에서 팔리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우디 관계자는 "최근 출시한 4200cc급 뉴 A8에 이어 내년 6000cc급 모델을 추가로 들여올 예정"이라며 "인테리어와 편의사양도 경쟁사 대비 최고급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우디가 뉴 A8의 최상위 라인업에 대한 국내 출시를 서두르는 이유는 국내 수입차 시장이 유례없는 활황을 이어가고 있는 데다 럭셔리카 수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근거로 본사와의 합의가 순조롭게 진행됐기 때문이다. 특히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에 맞춰 8년 만에 선보인 뉴 A8에 대한 홍보 효과가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나타나면서 본사에서 국내 추가 출시를 확정하는 데 도움을 줬다는 후문이다.
벤츠와 BMW는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12기통 6000cc급 엔진을 얹은 최고급 세단 부문에서 경쟁을 해 왔다. 올해 1~10월 신규 등록 대수로 성적을 살펴보면 벤츠 S600(119대) BMW 760(74대) 등으로 벤츠가 앞섰다.
지난 1991년 S클래스를 통해 12기통 엔진을 최초로 선보인 벤츠는 S600L에 V형 12기통 바이 터보 차저 엔진을 탑재했으며 5단 변속기와 함께 최고 출력 517마력과 최대 토크 84.6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에 도달하는 시간(제로백)은 4.6초다.
벤츠의 '맞수' BMW는 760Li에 V형 12기통 6000cc급 엔진을 동일하게 적용했다. 최고 출력은 544마력이며 최대 토크는 76.5kg.m이다. 제로백은 4.6초로 벤츠 S600L과 동일하지만 BMW 최초로 자동 8단 기어를 넣어 차별성을 뒀다.
BMW 관계자는 "12기통 엔진을 장착한 7시리즈는 동급 8기통 모델보다 더 높은 연료 경제성과 배기가스 관리를 실현했다"며 "엔진 기술에 있어 최고 경지의 역량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우디가 내년 뉴 A8 최상위 모델에 탑재할 6.3 12-실린더 가솔린 직분사 엔진은 W 형태를 이루고 있으며 최고 출력 500마력, 최대 토크 63.7kg.m의 파워를 뿜는다. 제로백은 4.7초며 연비는 리터당 8.1km 수준이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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