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ELW풋 샀으면 1900%?..반대면 쪽박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주식 시장에서 IT주와 자동차주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던 22일, 주식워런트증권(ELW) 시장에서 웃음지은 이는 누굴까.
이날 현대차는 노조 파업 장기화 우려 등이 퍼지며 전거래일대비 7500원(3.99%) 급락한 18만5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그러나 이날 현대차의 '하락'에 베팅하는 현대차 ELW '풋' 종목은 많게는 1900%까지 급등했다. 미래0849현대차풋은 전거래일 75원에 불과했던 것이 이날 1425원(1900%) 급등하면서 1500원까지 올랐다.
대우0C29현대차풋, 대신0E70현대차풋 등도 각각 50%, 33.33% 상승하는 모습이었다. 현대0376현대차풋, 미래0851현대차풋, 미래0999현대차풋 역시 각각 25%씩 뛰었다.
한편 연말 글로벌 수요 증가와 업황호전 기대감이 겹치며 주식 시장에서 연일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는 IT주들은 이날 역시 3~5% 동반 상승했다.
삼성전자(3.67%)를 비롯해 하이닉스(5.86%), 삼성전기(5.86%) 등이 급등 마감한 이날, 이들 주식의 '상승'에 기대를 거는 ELW '콜' 종목들 역시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대신0869삼성전자콜은 전거래일 5원에서 이날 45원으로 800% 뛰었고 한국0739삼성전자콜, 대신0924삼성전자콜, 신한0515삼성전자콜도 각각 214.29%, 200%, 150%씩 올랐다.
하이닉스 ELW 콜 역시 이날 주가 급등의 영향을 톡톡히 누렸다. 동부0216하이닉스콜의 경우 전거래일 10원에서 이날 150원으로 1400% 상승했으며 삼성0283하이닉스콜도 233.33% 뛰었다.
삼성전기 ELW 콜 종목들도 씨티0365삼성전기콜이 500% 오른 것을 비롯, 7종목이 전거래일대비 두 배 이상 올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상위 몇 개 종목들의 경우 거래량이 미미했기 때문에 이같이 수 백에서 수 천 %를 넘나드는 상승률을 기록하게 된 것"이라며 "반대로 주가가 급락한 종목의 콜을 샀거나 주가 급등 종목의 풋을 거래했다면 큰 손실을 볼 수 있는 구조이므로 ELW 투자시 유의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이날 현대차의 상승에 기대를 걸고 현대차 ELW 콜을 사들인 투자자들은 최대 45% 가량 하락을 맛봤다. 삼성0345현대차콜은 전거래일대비 25원(45.45%) 빠져 30원으로 내려 앉은 것.
IT주의 하락에 베팅한 ELW 풋을 산 경우 역시 많게는 하루 만에 70% 이상 하락을 경험해야 했다. 맥쿼리0C25삼성전자풋은 전거래일대비 115원(69.7%) 떨어져 50원으로 내려앉았으며 노무라0365하이닉스풋은 95원(76%) 하락해 30원이 됐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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