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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연말 집중모금 어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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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열매' 성금 유흥비 탕진 사실로 확인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사랑의 열매'로 잘 알려진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국민의 성금으로 단란주점과 나이트클럽 등을 다닌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공동모금회를 통해 매년 수백억에 이르는 사회공헌활동을 해온 대기업들은 연말 집중 모금을 앞두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11일부터 한 달 간 공동모금회 중앙회 및 지회를 대상으로 시행한 예산집행 실태 등 기관운영에 대한 감사결과를 22일 공개했다.

복지부 감사결과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중앙회 및 11개 지회에서 모두 2148만원(136건)을 예산 과다집행하거나 목적과 상관없는 곳에 사용한 사실이 밝혀졌다. 단란주점이나 유흥주점, 노래방 등에서 총 1997만원(124건)을 썼고, 지난 5년간 회장 및 지회장 이ㆍ취임식 비용으로 4572만여원(25회)을 사용했다. 2006년부터 올 9월까지 워크숍도 182번이나 열렸는데 스키장, 바다낚시 등으로 쓴 비용이 2880만여원에 달했다.


인사관리도 엉망이었다. 최근 3년간 사무총장(7.9%)과 직원(9%) 인건비는 공공기관 평균 인상률(3%)에 비해 3배 가깝게 인상됐다. 공개경쟁시험 탈락자를 정당한 절차 없이 계약직원으로 특별 채용하는가 하면, 이중 4명을 정규직원으로 다시 채용했다.

복지부는 직원 채용 및 업무용 카드를 부적절하게 사용한 직원 48명에 대해 징계를, 기타 예산을 부당하게 집행한 관련자 113명에 대해서는 경고ㆍ주의 등 조치를 요구했다. 전체 직원 292명 중 절반 가까이가 징계를 받는 셈이다. 또 부당 집행된 보조금 7억5000만원을 회수 조치했다.


재계도 공동모금회를 향해 쓴소리를 던졌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공동모금회와 함께 진행하는 사업에는 당장 변화가 생기지 않겠지만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재발 방지를 위해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경련은 현재 공동모금회와 보육시설 설립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한편 복지부 감사결과 발표에 앞서 공동모금회 회장 등 이사진 전원은 일련의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사퇴를 결정했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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