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18일 부산에서 시작된 국내 최대 게임박람회 '지스타 2010' 출품 신작들에 대한 소식으로 게임 업계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최근 온라인세상에서는 여성 사용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게임이 화제가 되고 있다.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1인칭 슈팅(FPS) 게임 등 남성 사용자들에게 인기를 얻는 게임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온라인게임 업계에서 이른바 '여심(女心)'을 잡은 게임은 흔치 않다.
'여심' 공략에 성공한 화제의 게임은 액토즈소프트의 '라테일'. 액토즈소프트(대표 김강)는 캐주얼 액션 RPG '라테일'이 최근 대규모 업데이트를 단행하면서 여성 회원 비중이 60%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특히 이 게임은 지난 2006년 국내 서비스를 시작해 연일 신작이 쏟아지는 게임 업계에서 꾸준한 서비스로도 이름을 떨치고 있다.
액토스소프트에 따르면 '라테일'은 세계의 다양한 신화를 바탕으로 펼쳐지는 모험과 여행을 배경으로 삼고 있으며 주요 타깃은 10대 여성이다. 이 게임은 감성을 자극하는 캐릭터를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힌다. 게임 내에 똑같은 캐릭터가 없을 정도로 수많은 패션 아이템으로 자신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어 여성 사용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는 것이 액토즈소프트 측의 설명이다. 캐릭터를 대상으로 '패셔니스타' 선발 대회를 진행할 정도다.
파스텔 톤의 그래픽과 유럽풍 마을 등도 여성 사용자들에게 인기를 얻는 요인으로 꼽힌다. 게임 운영자(GM)들이 직접 제작해 공개하는 '직찍뉴스'도 업데이트 정보 등을 친절하게 제공해 '라테일'의 인기에 한 몫을 하고 있다.
액토즈소프트 관계자는 "커뮤니티 운영 등을 통해 사용자의 눈높이를 맞추는 작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테일'은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여성 사용자들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액토즈소프트에 따르면 '라테일'은 지난 2005년 국내에 처음 공개돼 2006년 2월부터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이후 일본(2006년), 중국(2007년), 미국, 캐나다(2008년), 대만(2008년) 등에 수출됐다.
액토즈소프트 관계자는 "해외 서비스에서도 국내와 마찬가지로 여성 사용자의 비중이 남성 사용자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라테일'은 중국에서 '2007 최우수 캐주얼 게임상', 일본에서 '2008년 베스트 게임상' 등을 수상하며 해외에서의 높은 인기를 증명한 바 있다.
여성 사용자들의 호응을 기반으로 모바일게임 '라테일2'도 최근 국내에 출시됐다. 이 게임은 온라인게임 '라테일'의 배경과 설정을 기반으로 제작됐으며, 마을 8개, 마을 외 장소 6개, 필드 44개 등 온라인게임에서 만났던 배경이 거의 다 포함돼 있을 정도로 방대한 콘텐츠를 담고 있다.
또한 모바일 '라테일2'에서 획득한 쿠폰을 온라인게임에서 사용할 수 있는 등 '멀티 플랫폼' 전략도 마련됐다. 액토즈소프트 측은 모바일게임에서 획득한 쿠폰으로 온라인게임에서 쓸 수 있는 아이템 8가지를 선택해 교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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