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최근 프로야구 포스트 시즌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프로야구 관련 온라인게임도 네티즌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다양한 프로야구 게임들은 사용자들에게 야구 선수가 돼 온라인에서 멋진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선수가 아닌 '감독'이 될 수 있는 게임도 있다. 바로 올해 출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프로야구 매니저'다. 엔트리브소프트(대표 김준영)가 서비스하고 있는 이 게임은 올해 국내 게임시장에서 인기 장르로 떠오르고 있는 '매니지먼트 게임'이다. '매니지먼트 게임'은 스포츠 장르에서 실제 경기를 펼치는 것이 아니라 선수 기용 등을 통해 감독의 관점에서 경기를 시뮬레이션하는 게임을 말한다.
엔트리브소프트의 '프로야구 매니저'는 국내 최초로 서비스되는 프로야구단 운영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일본 세가社의 '프로야구팀을 만들자2 온라인'을 기반으로 국내 실정에 맞춰 개발됐다. 이 게임은 실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직접 프로야구 구단을 창단하고 운영하는 방식으로 게임이 진행된다. 운영하는 구단에서 야구를 직접 플레이하지 않아도 정해진 리그 스케줄에 따라 모든 경기가 자동으로 시뮬레이션 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사용자들은 여느 스포츠 게임과 달리 '선수'가 아닌 '감독'이 될 수 있다.
야구 경기에서 공을 던지고 치는 조작을 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특별한 조작이 필요 없기 때문에 야구에 대한 간단한 지식만 있으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것이 이 게임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이런 특징 때문에 '프로야구 매니저'는 실제 야구는 좋아하지만 온라인게임에는 익숙하지 않았던 중장년층 야구팬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고 엔트리브소프트 측은 설명했다.
'프로야구 매니저'는 지난 4월 정식 서비스가 시작된 후 현재 회원 수 약 37만명에 최고 동시접속자수 1만8000명~2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스포츠 게임 특성 상 남성 사용자의 비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엔트리브 측은 회원 가운데 남성 비율이 80%를 차지하고 있으며, 실질적인 구매력을 갖춘 30대 이상의 이용자가 30%에 육박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프로야구의 인기에 따라 여성 사용자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야구에 대한 여성팬들의 관심과 인기가 야구장에서 '매니지먼트 게임'으로 이어진 것. 엔트리브소프트 관계자는 "직접 플레이를 하는 게임이 아니라 단순히 구단을 운영하는 시뮬레이션게임이다 보니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여성 이용자들도 어렵지 않게 게임을 즐기고 있다"며 "실제 프로야구의 열기가 온라인으로 옮겨오면서 자연스럽게 여성 사용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야구 매니저'는 최근 포스트 시즌이 진행되면서 하루 이용자 수와 평균 이용 시간 등 전체적인 수치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며 이 같은 인기몰이는 한국시리즈 이후 야구에서 금메달을 노리는 아시안게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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