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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앤비전] 부모라는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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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앤비전] 부모라는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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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생활 여건이 녹록하지 않던 시절에는 부모라는 자리는 현실적인 의식주 해결이 우선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그 시절에는 부모라는 존재 자체가 자녀들에게는 정신적인 버팀목 역할을 했다. 형제ㆍ가족 간에, 또 친구 간에 우애도 강했다.


그러나 요즘 경제 성장으로 생활 여건이 좋아지면서는 부모라는 자리의 무게 중심이 공부로 급격히 옮겨 가는 느낌을 자주 받는다. 우리나라 부모들의 교육열은 예나 지금이나 남다르긴 하지만 근래에는 '자녀 문제=공부 문제'로 대입될 만큼 지나치게 한쪽으로 치우쳐 가는 듯하다.

'할아버지의 경제력ㆍ어머니의 정보력ㆍ아버지의 무관심'이 자녀가 공부를 잘할 수 있는 요건이라고 한다. 이 요건들이 갖춰져야 자녀들이 좋은 대학을 가고 출세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큰 의미를 두지 않고 반 농담조로 하는 말이라고 해도 개운치 않은 느낌이 가슴 한구석에 남아 있다. 부모는 자녀에게 양질의 교육 기회를 제공해 자녀가 갖고 있는 잠재력을 키워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함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자녀들에게 공부가 이 세상의 전부가 아니고 공부 말고도 중요한 것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 것 또한 부모의 중요한 역할이다.

최근 '부모는 멀리 보라 하고 학부모는 앞만 보라 합니다. 부모는 함께 가라 하고 학부모는 앞서 가라 합니다. 부모는 꿈을 꾸라 하고 학부모는 꿈 꿀 시간을 주지 않습니다'라는 공익 광고를 본 적이 있다. 부모와 학부모를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나름대로 이해하기에는 이 광고에서 말하는 '부모'는 공부 말고도 이 세상의 중요한 것들을 일깨워주기 위해 노력하는 부모인 반면 '학부모'는 자녀 공부에만 집착하는 부모를 의미하는 듯하다.


갈수록 우리 아이들이 공부에 얽매이면서 인성 교육은 뒷전으로 밀리고 정서적으로 메말라가는 것 같아 안쓰럽고 안타깝다.


아파트 놀이터는 주인을 잃은 지 오래고 밤늦은 시간에 상가에 빼곡하게 들어선 학원 앞에서 아이들을 기다리며 늘어선 버스의 모습은 이미 우리네 일상이 돼버렸다. 심지어 조기 유학은 이미 세간의 관심을 벗어난 진부한 보통 사람들의 얘기가 돼버린 지 오래다.


지난주 한 사립대학이 고교 내신과 수능점수를 배제한 입학 전형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가만히 있어도 내신과 수능등급이 좋은 학생들이 몰려오는 이 대학의 위상을 감안하면 신선한 충격이다. 부디 이런 색다른 시도가 잘 운용돼 대학의 새로운 전형 방법으로 자리매김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서점에 가보면 진열대에서 자녀 교육에 대한 서적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 책들을 보면 자녀 교육에 성공한 부모들의 경험을 담은 서적부터 전문가들이 자녀 교육의 지침을 제시하는 서적까지 다양하다. 이는 우리 부모들의 자녀 교육에 대한 높은 열의와 관심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우리 부모들조차 자녀 교육에 대해 길을 잃은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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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교육 문제는 무척이나 어려운 문제다. 자식 문제는 부모도 어쩔 수 없다는 경험 어린 말을 자주 듣곤 한다. 자녀 교육에는 왕도가 없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물론 자녀 교육은 부모들만의 몫은 아니다. 가정ㆍ학교ㆍ사회 모두가 짊어져야 하는 숙제다. 그러나 그 중심에는 부모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자녀들이 바르게 성장해 사회의 건전한 일원이 되기 위해서는 부모들이 자녀 교육을 너무 공부 문제로만 인식하지 말고 공부 외에 중요한 것들도 함께 생각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갖는 것이 그 첫걸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동주 기업은행 여신운영담당 부행장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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