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성훈 기자]기대를 모아온 삼성전자의 갤럭시탭이 드디어 공식 출시됐다. 이에따라 안드로이드 기반 태블릿의 선두주자이자 현존 태블릿 중 가장 가볍고 강력한 갤럭시탭이 국내에서 돌풍을 일으킬 지 주목된다.
SK텔레콤이 13일 전격 출시한 갤럭시탭은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2.2 버전(프로요)을 탑재하고 7인치(17.8 cm) TFT-LCD 디스플레이, WSVGA급 해상도(1024*600), 1GHz 프로세서를 장착한 태블릿이다. 갤럭시탭은 3G, 와이파이(Wi-Fi), 블루투스 등 다양한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고, 음성/영상 통화기능(외장마이크)도 지원해 태블릿PC와 스마트폰의 장점을 고루 갖췄다는 평이다. 갤럭시탭은 전국 SK텔레콤 대리점 및 공식 온라인 판매사이트인 T스마트샵(www.tsmartshop.co.kr)에서 구입할 수 있다
시장 안착의 관건은 역시 요금제다.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이를 판매하는 SK텔레콤 모두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는 것은 물론 아이패드와의 경쟁을 고려해 고심을 거듭한 흔적이 역력하다. 일단 월정액제와 데이터서비스인 T로그인 요금제 선택시 일정 보조금을 제공한다.
갤럭시탭의 출고가는 99만 5500원이다. 구매자가 2년 기준 매달 6만 6000원, 3년 사용시 5만 6000원(이상 단말기 할부금+기본요금, 부가세/할부이자 별도)을 내면 초기 기기값 부담은 없다. 두 경우 모두 월 음성 300분, 무료 문자 200건을 제공한다.
SK텔레콤은 12월부터 이동전화와 태블릿PC를 함께 이용하며 두 회선 모두 정액요금제(올인원)에 가입하면 서로간 음성이나 문자를 공유하도록 할 방침이다. 다른 기기의 남는 통화량을 몰아 쓸 수 있는 것으로 통신비 부담을 최소화하려는 조치다.
매달 5만 6000원인 요금제가 부담스럽다면 월 2만 4000원(최대 데이터 허용량 1.5GB) 또는 월 2만 9900원(4GB)인 데이터전용 'T로그인' 요금제를 택하면 된다. 이 경우 12개월 이상 약정만 하면 기기값이 72만원으로 줄어든다. 단 데이터 용량은 요금제에 따라 달라지며 통화요금(초당 1.8원)은 별도로 내야한다.
SK텔레콤은 조만간 정액요금제 없이 사용자가 별도로 갤럭시탭을 구매해 이용하는 개인복수기기사용(OPMD) 요금제도 도입할 방침이다. 이 경우 기기값(90만원선 예상)을 소비자가 부담해야하나 월정액 요금제는 최소화된다.
예비 구매자 입장에서는 월정액제나 T로그인, OPMD요금제 중·초기 기기값과 월정액요금제 사이에서 부담이 적은쪽을 택하면 된다.
기기값과 요금제를 고려하더라도 갤럭시탭의 각종 부가기능을 고려하면 소비자들이 충분히 매력을 느낄만하다. 갤럭시탭은 음성 및 영상통화는 물론 내비게이션, 전자책, 미디어 및 교육콘텐츠(e러닝) 기기, 개인용 멀티미디어기기(PMP)로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갤럭시탭은 7인치의 화면에 무게가 386g에 불과해 9.7인치 680g인 아이패드보다 휴대성이 뛰어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특히 내비게이션의 경우 같은 7인치 화면크기에 실시간 교통정보를 담은 T맵을 탑재한 만큼 거치대만 있으면 즉각 활용이 가능하다.
갤럭시탭은 쓰임새가 다양한 만큼 기존 일반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고객이 스마트폰 대신 무선 인터넷 및 멀티미디어 콘텐츠 소비 기기로 도입시 매력을 느낄만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가격대가 높은 만큼 영업이나 마케팅 등 기업 종사자들에게 더 유용하며 기업의 모바일오피스 구축 목적으로 경쟁력이 높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갤럭시탭이 후발주자인 만큼 애플 아이패드에 비해 태블릿 전용앱과 콘텐츠가 부족해 고전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갤럭시탭 출시에 앞서 국내 자체 앱스토어인 T스토어에 태블릿 PC 용 e북, VOD, 만화 등 2만여개의 다양한 콘텐츠를 구비했으며 T맵과 HD영상통화 등 SKT만의 특화 서비스도 지속 개발해 제공할 계획"이라면서 "삼성전자, 외부협력사와 협력이 이뤄지는 만큼 아이패드 못지않은 양질의 콘텐츠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성훈 기자 se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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