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최준용 기자]소녀시대와 카라가 일본 현지에서 폭발적인 관심과 인기를 끌며 한류열풍을 선도하고 있다.
카라는 지난 8월 일본 데뷔 싱글 '미스터'로 오리콘 데일리차트 5위와 위클리차트 5위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첫발을 내딛었고, 지난 10일 일본에서 발표한 두번째 싱글 '점핑(JUMPING)'으로 오리콘 싱글부문 일간차트 5위를 차지했다. 또 내년 1월 방영될 일본 TV도쿄 드라마 '우라카라'에 주연으로 캐스팅되기도 했다.
카라보다 한 달 늦게 일본에 진출한 소녀시대는 지난 9월 발매된 첫 데뷔 싱글 '지니(GENIE)'로 오리콘 데일리 차트 2위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달 두 번째 싱글 '지(GEE)'로 오리콘 데일리 싱글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하며 오리콘의 역사를 다시 썼다. 두 싱글 '지니' '지' 모두 음반 판매 10만장을 돌파하며 2회 연속 골드디스크를 수상하기도 했다. 이 기록은 아시아 여성그룹을 통틀어 최고의 기록이다.
◆ 차별화된 틈새시장 공략
카라와 소녀시대의 성공 이면에는 일본 걸 그룹과의 차별성이 크게 작용됐다. 그간 일본 걸 그룹의 큰 특징은 일관되게 귀여움을 강조해오며 식상함을 줬다. 반면 카라와 소녀시대는 일본 그룹과는 다르게 날씬하고 긴 허리와 각선미로 여성미와 섹시미로 일본 여성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카라와 소녀시대의 섹시하고 여성적인 몸매는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는 동경을 불러일으키며 '워너비 스타'로 급부상했다. 또 국내 걸그룹의 경우 오랜 기간 연습생 시절을 거쳐 대체로 수준급의 노래 실력과 춤 실력을 라이브 무대에서 선보여 일본 걸그룹들과 차별점을 지닌다. 이같은 점들이 일본 대중음악계의 틈새시장을 파고든 것이라 할 수 있다.
◆ 현지 팬들에게 한발 더 가까이..유투브 공략
카라와 소녀시대는 일본 정식 데뷔 전부터 20~30대 여성의 워너비로 각광받고 있었다. 이미 유투브 등 동영상을 통해 한국 최고의 걸그룹으로 각광받고 있었던 것. 이 전략은 일본 진출 이후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두 그룹 모두 새 음반의 인트로 및 티저 영상과 프로모션 비디오를 유투브를 통해 공개하며 홍보활동을 이어갔다. 이 두 그룹의 유투브 영상은 공개된 지 하루 만에 조회수 100만회를 돌파하며 현지 팬들의 높은 관심을 실감케 했다. 현지 팬들은 유투브 영상을 보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의상은 물론 춤을 따라 하며 팬덤을 더욱 확신시키고 있다.
◆ 현지 팬들과 강한 유대감 형성..코스튬 플레이 열풍
최근 일본 여성들 사이에서는 카라와 소녀시대 및 국내 걸그룹 패션을 그대로 따라하는 '코스튬 플레이'가 유행처럼 번져가고 있다. 국내와 달리 일본에서 국내 걸그룹의 팬들은 여성의 비중이 높다.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라는 동경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것. 현지 방송에서는 카라와 소녀시대 멤버들의 화장법과 의상 코디 등을 자세하게 소개한 방송도 방영되며 일본 여성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소녀시대와 카라에게 있어 이와 같은 일본 여성팬들의 압도적인 지지는 장기적으로 볼 때 청신호로 볼 수 있다. 일본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10-20대 젊은 여성층이 주요 소비층인 것을 감안할 때 기대 이상의 성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처럼 소녀시대와 카라는 일본 여성팬들에게 강한 유대감을 형성, 충성도를 높여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최준용 기자 yjchoi0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