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그동안 ‘젊은 조직론’을 주창해온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올 연말 인사를 가능한 넓게 하고 싶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연말께 삼성그룹 임직원들의 인사이동폭이 예상보다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회장은 11일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 참관차 김포공항으로 출국하는 길에 연말 사장단 인사와 관련해 "승진할 사람은 해야 하지만 아직 못 정했다"며 "될 수 있는 대로 넓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회장의 이번 발언에는 이재용 부사장의 승진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지만 고려할 수도 있다는 뜻을 포함한 것으로 풀이돼 더욱 관심이 고조될 수 밖에 없다.
특히 이 회장은 최근까지 '젊은 조직론'을 주창한 바 있어 가능한 넓게 하겠다는 것은 인사폭 대상을 확대할 것임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이 회장은 ‘젊은 조직’의 의미에 절대적인 나이도 포함될 것임을 밝힌 바 있어 올 연말 CEO들의 연쇄이동이 있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삼성 각 계열사에 따르면 현재 삼성사장단의 평균 나이는 53.7세로 다른 그룹에 비해 상당히 젊은 편이지만 60세를 넘은 CEO도 적지 않다.
주요 계열사 중 이수창 삼성생명 사장과 최도석 삼성카드 부회장이 1949년생으로 62세이며, 정연주 삼성물산 사장, 배호원 삼성정밀화학 사장, 유석렬 삼성토탈 사장, 강호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사장, 오창석 삼성테크윈 사장은 1950년생으로 61세다.
또 임기별로는 지성하 삼성물산 사장(58세), 성영목 호텔신라 사장(55세), 김낙회 제일기획 사장(60세)이 내년 3월에 임기만료를 맞게 된다. 또 내년 6월 임기가 끝나는 CEO는 박준현 삼성증권 사장(58세), 지대섭 삼성화재 사장(58세) 등이다.
삼성 고위관계자는 “CEO와 임원이동은 전 계열사를 봐야 하기 때문에 그룹전체의 인사를 염두에 둬야 한다”고 설명해 이 회장이 되도록 넓게 인사를 할 경우 예상 외의 광폭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한편 이 회장은 11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진행된 G20비즈니스 서밋 참석 소감에 대해서는 "소감보다는 역사적으로 없는 행사를 (우리나라가) 해내는 것으로 외국에서 저렇게 많은 정상들이 오는 것은 없던 일이다. 한 사람만 와도 떠들썩듯한데.."라고 말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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