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10일부터 서울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한국을 방문하는 각국 정상들과 릴레이 양자 회담에 돌입한다.
이 대통령은 10일 오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을 한 데 이어 정상회의가 폐막하는 12일까지 미국, 중국, 러시아 등 9개국 정상들과 회담을 갖는다. 이 대통령은 이날 반기문 총장을 청와대에서 만나 우리 정부가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서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를 확대하고, 유엔과의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반 총장은 G20 정상회의와 관련해 개발 의제를 포함한 주요 의제에서 한국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온 것을 높이 평가하고, 유엔과 G20이 상호 보완적으로 협력해나가기를 희망했다.
이 대통령은 13~14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해 일본, 칠레와 정상회담을 연 후 다시 귀국해 15일에는 페루와의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환율·북핵 해법 찾을까?
이 대통령은 미국, 중국, 일본과도 연쇄 회담을 갖는다. 특히 G20 정상회의 개막 직전에 열리는 미국, 중국과의 양자회담에서는 이번 정상회의의 최대 쟁점인 환율문제를 둘러싼 양국 정상들과의 조율작업을 벌인다. 또 북핵과 북한의 3대 세습 등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는 "차관 및 셰파 회의를 통해 환율 등 쟁점에 대한 공동선언문 초안을 작성한 후 정상회의에서 최종 논의를 하게 된다"면서 "이 대통령은 의장국 정상으로서 양자회담에서 이에 대한 각국 정상의 의견을 교환해 조율하는 역할도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줄리아 길러드 호주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한·호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대해 협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호주는 한국이 유럽연합(EU), 미국과의 FTA를 체결하자 농산물 수출 확대를 위해 한국과 FTA를 서둘러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14일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간 나오토 일본 총리와는 일본내 한국 고문서 반환 협정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 회담 재개를 위해 노력하고, 한반도 정세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
◆고속철·원전 수출 잰걸음
이 대통령은 11일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23조원 규모의 브라질 고속철 입찰건과 관련해 의견을 교환하고, 브라질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를 구할 예정이다.
브라질 고속철 프로젝트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520km 구간을 고속철로 연결하는 사업으로 29일가지 입찰서를 받은 뒤 다음달 16일 우선협상 대상자를 발표한다. 우리나라는 한국철도시설공단을 비롯 현대로템, 삼성물산 등 15개 기업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입찰에 도전한다.
정부 관계자는 "룰라 대통령과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당선인이 함께 한국을 방문하기 때문에 우리 정부의 입장을 충분히 전달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대통령은 제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와 만나 원자력발전소 수출에 나선다. 우리 정부는 흑해 인근 시노프지역에 원전 2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에 대한 협약을 맺기 위해 물밑 작업을 진행중이다. 이미 양국간 협력 양해각서가 체결된 만큼 정부간 협약(IGA)을 맺어 이를 세부적으로 구체화 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대통령은 이밖에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프랑스가 소장중인 외규장각 도서반환 문제를 논의하고, 알란 가르시아 페루 대통령과는 자원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협의한다.
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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