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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대 소굴 뉴욕... '경보’ 앱도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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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미국 뉴욕 중심가에 빈대가 창궐하고 있다. 고급 호텔에서부터 학교, 영화관, 상점, 공항에 이르기까지 공공장소마다 빈대에 물린 사람들이 나오면서 해충박멸 업체는 때 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빈대 신고가 접수된 곳을 찾아주는 아이폰 애플리케이션까지 나왔다.


뉴욕 맨하탄 중심가에 있는 최고급 호텔 월도프 어스토리아 호텔에서도 빈대가 나와 체면을 구겼다. 11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 호텔은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각국 정상들이 머무는 곳으로 유명하다. 지난달 이 호텔에 투숙한 6세 소녀가 빈대에 물렸다면서 가족들이 소송을 걸었고 이달에는 미시간주에 거주하는 한 여성도 남편과 함께 이 호텔에 묵었다가 빈대에 물렸고 집까지 빈대가 옮아왔다며 고소했다.

2009년 한해 뉴욕에서 접수된 빈대 신고는 40만건이 넘는다. 뉴욕시내 중심부 타임스퀘어의 영화관과 백화점, 고급아파트를 비롯해 카네기홀과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같은 명소까지 예외가 없었다. 뉴욕 시내 학교 16곳에서도 빈대가 발견됐고 심지어 유엔본부 건물에서도 빈대 흔적이 발견돼 방역작업을 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애버크롬비앤피치 같은 의류매장에서는 빈대가 발견되는 바람에 재고 의류를 전부 폐기처분하기도 했다.


때 아닌 빈대 창궐 소식에 뉴욕시 당국은 관광산업에 악영향이 미칠 것을 우려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빈대가 단 한 마리 나와도 소문이 퍼지고 언론에 보도되면서 사람들이 놀라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해충 방역업체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빈대 탐지견을 고용할 수 있는 뉴욕의 방역업체 ‘베드 버그 인스펙터’는 주택 1곳당 기본 350달러(한화 약 39만원)의 검사비용을 받는다. 각종 살충제 살포까지 더할 경우 비용도 늘어난다. 이 회사에 따르면 새 집으로 이사하기 전 빈대 검사를 요청하는 사람들의 수가 크게 늘었다.


아이폰용 ‘빈대 경보’ 앱도 등장했다. 사용자의 위치를 기준으로 인근 영화관, 호텔 등 공공장소에서 빈대가 발견된 곳을 알려준다. 이 앱을 개발한 애덤 코트킨은 “뉴스에서 시내 공공장소에 빈대가 많다는 이야기가 수 차례 나왔지만 구체적으로 어느 곳인지 보건복지부 홈페이지에서도 찾기 힘들었다”면서 “여러 사람이 함께 참여하는 빈대 대책 종합 데이터베이스를 만들고 싶었다”고 제작 동기를 소개했다.


코트킨은 “앱 사용자들이 빈대가 발견된 곳을 신고해 주면 미국 주요 도시를 비롯해 전국의 빈대 출몰 지역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면서 “벌써 빈대에 물린 수천 명의 ‘희생자’들의 신고가 올라와 있다”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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