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해군, 송도국제도시 앞 LNG기지 인근에 해군 부대 이전 추진...주민들 "안전성 문제 있다" 반발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인천 송도국제도시 코 앞에 위치한 대규모 LNG가스 저장소 인근으로 해군 인천해역방어사령부(인방사)가 옮겨갈 예정이어서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5일 해군본부와 인방사는 인천 연수구 송도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인방사 이전 관련 사전 안전성 평가용역 추진 사항 관련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그동안 인방사 이전을 위한 적정 부지를 찾기 위한 연구 용역을 진행해 온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측이 나서 "송도 LNG인수기지 인근 인천신항 좌측 끝단이 적절하다"는 결론을 발표했다.
입지성과 시설가능성 등 5가지 항목 별로 점수를 매긴 결과 LNG 기지 인근은 50점 만점에 44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것이다. 다른 후보지인 무의도 남단은 42점, 영흥도 북단은 35점을 받았다.
이 연구소 측은 또 "LNG 저장탱크에 대한 안전성을 평가한 결과 가스가 누출되더라도 송도국제도시 등 인근 주거지와 4.,1km나 떨어져 있어 위험하지 않다"며 "미사일 공격에도 가스 탱크가 견딜 수 있는 만큼 LNG기지 인근에 인방사를 이전해도 무리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송도국제도시 등 인근 주민들은 "대규모 인구 거주지 옆에 언제 폭발하지 모를 핵무기를 껴안고 살게 되는 꼴"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혁재 참여자치연수구민네트워크 공동대표는 "평가 기준을 보면 군사적인 입장에만 초점을 맞췄을 뿐 주민 안전성에 대한 부분은 전혀 평가 항목에 고려되지 않았다"며 "최종 평가 점수가 무의도는 42점, 인천신항 남단은 44점이 나왔는데 2점이 주민들 안전을 무시한 채 LNG기지 인근으로 이전 부지를 결정할 만큼 의미가 큰 것이냐"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또 "가스 탱크 자체는 안전하다고 하지만 지상에 노출된 송출 설비나 관로는 매우 취약해 폭발 가능성이 있다"며 "외국인투자를 유치하겠다면서 송도국제도시를 조성해 놓고선 그 옆에 거대한 화약고를 배치하겠다는 게 말이 되냐"고 주장했다.
한편 인천시와 해군은 인방사 소속 함정들이 인천대교 개통 후 작전에 지장을 받게 되면서 현재 인천대교 안쪽에 위치한 인방사를 바깥쪽으로 이전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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