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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잡은 북중 경협 향후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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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잡은 북중 경협 향후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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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중국 동북지역을 방문한 최영림 내각 총리가 이끄는 북한 대표단이 방중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관계자는 9일 "최 총리 일행은 8일 다롄 경제개발구의 산업 시설을 둘러본 뒤 오후 다롄공항에서 고려항공 소속 전세기를 이용, 평양으로 향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방중목적에 대해 알아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총리 일행은 지난 1일 평양을 출발, 첫 방문지인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에 도착할 때도 전세기를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총리 일행이 방문한 도시는 지난 5월과 8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방문했던 지역이다.

특히 북한 대표단에는 최 총리 이외에도 대외 경제 담당인 로두철 부총리와 김창룡 국토환경보호상, 황학원 도시경영상 등 북한 경제 정책을 주도하는 인물들이 대거 포함됐으며 방문단도 30여 명에 이를 만큼 이례적으로 규모가 컸다.


최 총리 일행은 방중 기간 중국 최대 자동차 생산 업체인 창춘 이치(一汽)자동차 회사와 지린 농업박람원 등 동북 3성의 주요 산업 시설과 농업 연구소를 시찰했다. 동북 3성의 서기들과 만나서는 북중 경협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교류와 경협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두만강 유역 개발 프로젝트인 '창지투(長吉圖) 개방 선도구' 사업을 추진하는 지린성에서 3박4일을 머물며 창지투와 라진.청진을 잇는 '두만강 경협 벨트' 구축 방안을 집중 논의하고 중국의 선진 농법과 농업 기술을 전수받는데도 큰 관심을 보였다. 올여름 수해 등 혹심한 자연재해로 식량난을 겪는 북한이 지린성에 식량 지원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최 총리의 방중 기간 경협 확대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한 것으로 보이며 북중 경협과 관련 가장 주목받는 것은 '두만강 경협 벨트' 구축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창지투를 동북아 물류 거점으로 육성하려는 중국은 이 사업 성공을 위해서는 동해 항로 확보가 선결돼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라진항과 청진항을 통하는 해상 항로 확보에 큰 공을 들여왔다. 중국은 라진과 청진항 부두 사용권을 확보한 데 이어 창지투 관문인 훈춘(琿春)에서 북한 원정리-라진으로 이어지는 고속도로 개설을 북한에 약속했으며 투먼(圖們)-북한 남양-청진 구간 철도와 투먼-남양-두만강시-러시아 하싼 구간 철도 보수 계획도 창지투 개발 계획에 포함했다. 최근에는 훈춘-원정리를 잇는 신두만강대교 건립 구상도 흘러나오고 있다.


투먼-청진 구간 철도는 중국이 나서서 이미 보수 작업을 진행 중이고 이 구간을 운행할 컨테이너 열차도 제작하고 있다. 라진이나 청진항을 이용한 해상 항로 개설을 북한보다 중국이 더 다급하게 여긴다는 것이다.


또 랴오닝성에서는 단둥(丹東)을 거점으로 한 IT산업 협력 강화 방안을 집중 논의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미 단둥과 선양(瀋陽)에는 수백 명의 IT기술자들이 유입돼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북한은 IT 인력의 추가 파견과 기술 합작을 중국에 제안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최 총리 일행의 이번 방중을 계기로 북중간 경협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는 경협 방식을 둘러싼 북중간 견해 차이가 여전해 당분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있다.


특히 중국기업은 일관성 없는 정책 때문에 북한에 투자했다 수익은 고사하고 원금 회수에도 어려움을 겪어온 경험이 있어 여전히 대북 투자에 소극적이다. 중국이 투먼 호시무역시장을 개장한 데서 알 수 있듯 양국 민간 무역상들의 자유로운 교역 확대를 희망하는 반면 북한은 '불온 사상' 확산을 우려해 민간인의 호시무역시장 참여를 허용하지 않는 등 확연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경협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접근 방식에서는 양측의 간극이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로, 북중 경협이 생각처럼 순탄치만은 않을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동용승연구원은 "최 총리가 방중했다는 것은 양국정상들이 큰 틀에서 이미 합의한 것으로 봐야한다"며 "개발방법론, 정치적입장 등 세부적인 사항을 합의하는 것은 장기적인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동 연구원은 "중국기업들의 입장에서는 북한 내부의 정책변화가 없는 한 무리한 투자에 나서기는 힘들 것"이라며 "일부기업들만이 틈새시장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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