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5표 앞선 임혁 후보..12일 신임투표 후 최종 확정
외환銀, 김기철 현 위원장 재선 성공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은행권 차기 노조 선거에서 우리은행과 외환은행이 새 노조위원장을 선출했다. 국민은행과 한국씨티은행도 이달과 다음 달 중 선거를 통해 새 집행부를 꾸릴 예정이고 지난달 말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한 금융노조도 내달 중순께 새 위원장을 선출한다.
금융노조와 은행권 노조 차기 집행부 성격에 따라 은행 M&A(인수합병), 구조조정, 임금인상 문제 등 굵직한 현안에도 적게나마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8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4일 2차 투표(결선 투표)를 진행해 임혁 후보(세종로 업무팀)를 새 위원장으로 선출하고 오는 12일 신임투표를 갖기로 했다. 이날 있을 신임투표에서 노조원 과반수 이상이 투표에 참여해 임 후보가 이중 과반수 이상의 신임을 얻으면 차기 위원장으로 확정된다.
노조 집행부 출신인 박원춘 후보(전 노조 정책국장, 현 동대문지점)는 지난 2일 1차 투표에서 임혁 후보를 230여표의 근소한 차이로 앞서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두 후 모두 과반수를 넘기지 못해 다시 맞붙은 2차 투표에서 5표차로 순위가 뒤바꼈다.
박 후보 측에서는 5표차로 차이가 크지 않은 점을 들어 재개표를 요구하고 있지만 받아들여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워낙 표 차이가 적었던 만큼 박 후보 측에서 이를 계속 문제화 할 경우 노조원 내부적인 갈등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우리은행 노조 관계자는 "박 후보 측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있지만 선관위에서는 반영하지 않는다는 입장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2차 투표 최다 득표자인 임 후보는 다른 후보와 마찬가지로 독자생존 민영화와 임금인상 문제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또한 지난 2007년 정규직으로 전환된 3300여명의 처우개선 등도 주요 공약사항으로 향후 이들 내용이 이슈화 될 전망이다.
외환은행도 지난 4일 투표를 통해 김기철 현 노조위원장을 재선출했다. 11대 노조위원장으로 선출된 김 위원장은 7대 집행부 운영실장을 지낸 임광빈 후보(시흥동 지점)를 큰 표 차로 따돌렸다. 외환은행 노조 선거에서는 매각에 따른 고용안정, 독립경영 보장 등이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
국민은행은 아직 구체적인 노조 투표일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경우 대규모 희망퇴직 신청으로 인력 구조조정 문제가 비교적 순조롭게 마무리 돼 가고 있으나 성과추진본부 신설 등의 문제를 놓고 노사 갈등이 여전한 상태다. 현 노조위원장의 임기는 이달 말까지다.
한국씨티은행 노조 선거는 12월께 치러진다.
한편 금융노조는 지난달 27일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중앙위원 5명으로 구성된 선거관리위원회를 꾸렸다. 오는 17일 후보등록이 완료되면 18일부터 2주간 선거전에 돌입, 내달 15일께 위원장이 선출된다. 이번 선거에는 양병민 현 금융노조 위원장이 재선에 도전한다.
김민진 기자 asiak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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