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황용희 기자]황신혜가 '즐거운 나의 집'을 통해 진정한 연기자로 거듭날 수 있을까?
패셔니스타 황신혜. 그의 브라운관 복귀작은 MBC 수목드라마 '즐거운 나의 집'이다. 그는 이 작품에서 화려한 외모를 갖춘 윤희로 분했다. 김윤희는 남편인 성은필(김갑수 분)의 죽음이 그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 진서(김혜수 분)와 부딪치며 미스터리 멜로란 장르를 이끌어가는 투톱연기자중 하나다.
그런데 '즐거운 나의 집'에서 돋보이는 연기자는 황신혜가 아닌 김혜수다. 황신혜 입장에선 적지 않은 부담일 수 밖에 없다. 이유는 그녀의 부자연스러운 표정과 발성에 있다. 그의 명성에 맞지 않는 연기력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전작 '공주가 돌아왔다'에서도 그는 화려한 외모와 명품 패션에 비해 2% 부족한 연기력과 캐릭터 소화력으로 인해 '아쉽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당시 일부에서는 50대를 바라보는 그녀가 더 이상 화려한 역할만을 고수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도 있었다.
이번에도 복수를 꿈꾸는 능동적인 악녀 김윤희를 소화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 특히 자타가 공인하는 김혜수의 연기력에 맞서야 하는 그로서는 큰 부담이 아닐수 없다.
'즐거운 나의 집'이 단순히 자극적인 관계와 설정에 머무르는 드라마가 아닌 명품 스릴러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탄탄한 시나리오와 함께 황신혜 김혜수 두배우의 탁월한 연기력이 필수 요소다. 그런 만큼 이야기의 핵심 인물인 황신혜의 분전이 어느 때보다도 절실한 때다.
'즐거운 나의 집'은 최근 경쟁작인 '대물'과 '도망자'에 밀려 지난해 '공주가 돌아왔다'와 비슷한 5%대의 시청률에 머물고 있다. 내용보다는 주연배우의 외모나 가십거리에 더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을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힘은 김혜수-황신혜의 팽팽한 대결 구도가 끝까지 이어지는 것이다.
황신혜가 기존의 편견과 우려를 떨쳐내고 김혜수와의 연기 대결에서 이겨낼 수 있을까? 저주한 시청률을 보이고 있는 '즐거운 나의 집'을 회생시키는 결정적 카드임에 틀림 없다.
스포츠투데이 황용희 기자 hee2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