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도형 기자]
< 2010년 3월 서해 백령도 앞바다에서 천안함 피격 사건이 발생하자 한주호 준위는 동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실종 장병들을 구하겠다며 바다로 뛰어들었습니다. “오늘 완전히 다 마치겠다. 함수 객실을 전부 탐색하고 나오겠다. 국민과 실종 장병 가족들 모두가 애를 태우고 있으니 내가 책임지고 해내겠다.”고 말하고 구조 작업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이 말은 결국 한주호 준위의 유언이 되고 말았습니다. >
내년부터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리기로 최종 결정된 고(故) 한주호 준위에 대한 교과서 묘사 첫 부분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국정도서 편찬진 협의회와 교과용 도서 편찬심의회 등의 검토를 통해 천안함 실종장병을 수색하다 순직한 한 준위의 삶을 내년 3월 보급되는 초등학교 6학년 도덕 교과서 ‘생활의 길잡이’ 2단원(책임을 다하는 삶) 학습사례로 수록키로 결정했다고 3일 밝혔다.
그동안 국회 대정부 질의와 국방부, 해군본부 등 관계기관 요청을 통해 한 준위 관련 이야기의 교과서 반영 문제가 꾸준히 검토돼왔다.
수록되는 내용은 교과서 한 페이지로 200자 원고지 5장 반 정도 분량이다.
주요 내용은 ▲어려서부터 책임감이 강했던 한주호 준위가 해군 생활을 하면서 아프리카 소말리아 지역에 나타난 바다해적과의 싸움에 최고령 장병으로 참가해 큰 공을 세웠다 ▲천안함이 침몰했을 때 누구보다 앞장서 달려가 전우를 구하고자 온 힘을 다하다가 53세의 나이로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 ▲그의 안타까운 죽음은 국민 모두를 슬프게 했으나 책임과 희생정신으로 살다간 한 영웅의 고귀하고 숭고한 삶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등이다.
단원 말미에는 ‘한 준위가 자신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습니까?’ ‘나라를 위해 희생하며 책임을 다한 사례를 더 찾아 탐구해봅시다’는 질문과 과제가 주어진다.
교과부 관계자는 “고 한주호 준위의 희생정신과 책임의식이 학생들의 올바른 인성 함양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도형 기자 kuer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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