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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물', 캐릭터의 힘마저 놓치나..반복되는 패턴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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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물', 캐릭터의 힘마저 놓치나..반복되는 패턴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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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SBS 수목드라마 '대물'이 고현정의 반복되는 교과서식 연설과 훈계, 동력을 잃은 극 전개로 흥미를 반감시키고 있다.

3일 오후 방송된 '대물'에서는 초선 의원 서혜림(고현정 분)의 국회 고군분투기와 조배호(박근형 분)의 비리를 캐는 하도야 검사(권상우 분)의 활약이 그려졌다.


서혜림은 남해도 간척지개발사업이 산호그룹과 남해도간에 수의계약으로 이뤄진 점을 의심하며 국회에서 증인 신청을 요구하지만 번번이 거부당하자 낙담한다.

결국 전국에 생중계되는 국감에서 서혜림은 도지사의 불성실한 답변과 여당 의원들의 봐주기식 감사에 또한번 목소리를 높여 교과서에 나올 법한 훈계를 한다.


서혜림은 "어떻게 이런 식으로 국감을 할 수 있느냐. 국회의원 1년 세비가 1억3000만원에 달하고 국회의원들에게 나가는 국민 혈세가 1500억원에 달한다. 이 어마어마한 혈세가 낭비되지 않게 해주십시오"라고 강변한다.


서혜림은 보궐 선거 유세와 방송 토론 등에서 '도덕 교과서'를 읊어왔다. '잇딴 시련으로 위기에 처한 서혜림이 불현듯 떨치고 일어나 당당한 목소리로 국민을 향해 바른말을 외쳐 환호를 받는다'는 기본 패턴이 반복되면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욱 문제는 극을 힘있게 이끌고 갈 이렇다할 동력이 없다는 점이다. 드라마는 하도야의 정의를 향한 돈키호테식 돌진, 조배호 대표의 비리, 강태산(차인표 분)의 정치야심, 장세진(이수경 분)의 출생의 비밀 등 주된 이야기가 처음부터 큰 흥미를 끌지는 못했다. 이런 가운데 고현정이라는 '캐릭터의 힘'으로 인기 드라마로 자리를 잡았지만 이마저도 악보의 도돌이표처럼 무한반복되면서 시청자의 흥미를 반감시키고 있다.


과연 PD와 작가의 교체로 심각한 내홍을 겪은 '대물'이 다시 이야기의 힘을 되찾아 초반 주도권을 끝까지 지켜낼 지 관심이 쏠린다.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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