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내년 세계 자동차 판매가 8.8% 증가한 7580만대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세계 경제 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3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KARI)가 발표한 '2011년 경영 환경 전망'에 따르면 내년 전 세계 자동차 판매는 8.8% 늘어난 7580만대로 올해에 이어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올해는 9.6% 증가한 6970만대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수준(6955만대)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KARI 측은 "선진국의 경기 재침체와 환율 분쟁 등으로 글로벌 공조가 악화될 경우 선진 시장 중심으로 자동차 판매 둔화가 나타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과 인도 등 신흥 시장은 고성장을 지속하고 러시아는 부진에서 벗어날 전망이다. 중국은 단일 국가 시장으로는 최초로 2000만대 판매 돌파가 예상되며 인도는 금리 인상 등에도 불구하고 19% 증가한 361만대의 수요가 기대된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 시장은 부진세를 벗어나겠지만 2008년 수준에는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내년 미국에서는 12.2% 증가한 1290만대, 유럽에서는 4.6% 늘어난 1595만대의 판매가 예상된다.
내수 판매의 경우엔 2.5% 증가한 157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올해보다 증가율이 둔화된 것으로 경제 성장률 둔화에 대한 우려와 가계 부채 및 부동산 경기 침체, 주요 차급 신차 효과 감소 등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
수입차의 경우는 12.1% 증가해 사상 최초로 1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KARI는 전망했다. 한국과 유럽연합(EU)과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와 환율 하락 등 수입차 판매 확대 요인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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