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야심작 3DTV, 스마트TV, 구글TV 등 모두 결정적 약점으로 성장세 예상보다 둔화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전자업계가 야심작으로 내놓은 3D와 스마트TV 판매가 예상만큼 폭발적 성장세를 보이지 못하면서 TV업계가 깊은 고민에 빠지는 양상이다.
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3DTV는 콘텐츠부족과 전용안경의 불편함, 스마트(인터넷)TV는 관련 앱 부족 등의 결정적 약점을 각각 안고 있어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자극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소니도 미국에서 야심작인 구글TV를 내놨지만 주요 메이저 방송사들이 콘텐츠를 제공치 않자 실망스런 소비자 반응이 나오고 있다.
우선 3D 주도권을 쥐고 있는 삼성전자와 후발주자인 LG전자의 3·4분기 평판TV판매량 및 수익성에서 대조적인 결과가 나왔다.
LG전자의 3분기 평판 TV판매량은 660만대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37%나 급증한 것이고 전기보다는 5% 성장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홈엔터테인먼트사업부는 1229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그러나 같은 기간 삼성전자 판매증가율은 이에 크게 못 미쳤다.
삼성전자 3분기 평판TV판매량은 907만대로 전분기대비 불과 3만대, 전년동기(773만대)대비 17% 증가하는데 머물며 생활가전부문 부진과 더불어 디지털미디어 사업부 전체가 2년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3D에 전력질주하지 않은 LG의 실적이 삼성을 웃돈 것은 3DTV와 스마트TV의 파괴력이 예상보다 저조했기 때문이다.
소니도 구글TV 가격대를 일반 LCD TV와 비슷한 수준으로 낮게 책정했지만 NBC 등 주요 메이저방송사들이 드라마 등 콘텐츠 공급을 하지 않아 기대치만큼의 판매실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3D나 스마트TV 구매량 대다수가 TV교체 수요에 포함됐을 뿐 새로운 기능을 원해 TV를 새로 구입한 소비자는 일부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오히려 소니는 구글TV 외에 저가위주의 정책을 펴고 있는 일반 평판TV에서 판매호조를 기록하며 2분기 말 기준 12.3%를 차지, 2위인 LG전자(14.7%)와 격차를 줄인 바 있다.
업계는 각 사가 내년부터 본격화될 스마트TV시대에 대비해 어떤 방식의 TV와 PC의 결합 및 콘텐츠 공급전략을 추진하느냐에 따라 내년 시장주도권 확보여부가 결정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LG전자는 TV기능에 중심을 두고 사용자편의성 중심의 소수 핵심 앱개발과 화면개발에 역점을 기울이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한국과 미국, 유럽에서 지역특화앱을 개발해 다양한 콘텐츠를 공급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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