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인수 에스에프에이등 주가 '껑충'...인수전 참여 헬스케어주 '들썩'
[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삼성이 움직이면 돈이 된다'는 공식은 코스닥 시장에서도 통한다. 삼성전자가 연초 투자한 두 코스닥 업체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이를 증명하고 있다. 또 삼성 계열사 간 지분정리 역시 코스닥 시장에서는 호재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 지분인수 코스닥 업체, 주가 급등= 지난 5월 삼성전자로부터 지분 10%, 383억원의 투자를 받은 에스에프에이가 대표적인 사례. 반도체LCD 장비업체인 에스에프에이는 삼성전자의 지분 인수 이래 신규 수주 급증에 대한 기대로 현재까지 주가 상승률이 60%에 이른다. 5,6월 주가 급등 이후 7~9월 약 세 달간의 주가 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하반기 들어 실적 성장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가는 꾸준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삼성전자는 반도체장비 협력사인 아이피에스가 발행한 무기명 무보증 전환사채(CB)를 인수하며 22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당시 6200원에 거래되던 아이피에스의 주가는 현재 1만5000원대까지 올랐다. 주식 전환가액은 주당 6453원으로 약 9000원에 이르는 평가차액이 발생한 것이다.
아이피에스 역시 7월 이래 약 3개월의 주가조정을 거쳤으나 10월 들어 실적기대감과 관계사인 아토와의 합병을 통해 국내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맞물리면서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삼성, 그 이름만으로 업계 전체가 '흔들'= 최근 화제가 됐던 삼성전자의 메디슨(비상장사) 인수전 참여 소식은 그 자체만으로 헬스케어주 전체를 뒤흔들었다. '삼성'이라는 이름이 코스닥시장에서 갖는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향후 헬스케어 관련 시장 규모가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대부분의 헬스케어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메디슨과 그 자회사 메디너스의 지분을 일부 보유하고 있는 인피니트헬스케어의 경우 삼성의 인수전 참여 소식이 알려진 지난달 20일과 21일 연속 상한가에서 거래됐다.
이 밖에 솔고바이오, 중외신약 등 관련주가 급등세를 줄줄이 기록, 증권가에선 막연한 기대에 의지한 랠리가 너무 과도한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왔다.
삼성그룹 계열의 호텔신라가 최근 모두투어의 자회사 모두인터내셔널 지분을 인수하고 나서면서 여행업체에도 파장이 일었다. 이 소식이 알려진 지난 25일 모두투어의 주가는 14.87% 뛰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호텔이 특정 여행업체를 파트너로 지목하는 사례는 흔치 않다"며 "사업상 여러 여행업체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어야 하는 특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때문에 호텔신라와 같은 대형 호텔이 여행업계 1위 하나투어를 제치고 모두투어를 사업 파트너로 삼았다는데 대해 여행업계에서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계열사간 지분 정리도 호재=삼성SDS는 지난달 27일 제일기획이 보유하고 있던 코스닥 상장 교육업체 크레듀 지분 26.7%를 모두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다고 공시했다.
삼성SDS와 크레듀는 교육 관련 부분에서 사업영역이 겹친다. 때문에 그 동안 이를 조정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꾸준히 형성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한발 더 나아가 삼성SDS와 크레듀의 합병 가능성까지 고개를 들었고, 그 기대감에 지난달 27일과 28일 크레듀의 주가는 연이틀 상한가로 치솟았다.
삼성그룹 내 구조조정이 주가 급등으로 이어진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삼성은 지난해 삼성테크윈에서 카메라 제조사인 삼성디지털이미징을 분리해 삼성전자와 합병시켰다. 이과정에서 삼성테크윈과 삼성디지털이미징 모두 큰 폭의 주가 상승으로 주주들에게 화답했다.
강미현 기자 gro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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