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도형 기자]지난 24일 성신여대 수시모집 면접에 참여한 송승환 학장은 지원자들 가운데 외국에서 공부하고 돌아온 학생들이 눈에 띄었다고 했다.
"아는 겁니다. 어떤 분야에 '미래'가 있는지 외국에서 공부해서 더 잘 아는 것이죠."
지난 29일 얘기를 나눈 송 학장은 문화예술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해외에서는 이미 문화예술 분야가 커다란 시장을 형성했기 때문에 눈 밝은 학생들이 이미 그런 흐름을 파악했다는 것이다.
- 문화예술산업에 상당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보시는 것 같다.
▲ 우리나라에서는 산업화 초창기다. 지금은 파이가 작지만 갈수록 커진다. 그런데 산업화 되려면 아티스트만으로는 안 된다. 콘텐츠도 중요하지만 '경영'의 개념이 도입돼야 한다. 기획자, 경영자, 마케터, 스텝 등 훌륭한 무대 하나를 만들려면 정말 많은 도움이 필요한 것과 마찬가지다. '소녀시대', SM엔터테인먼트가 없었다면 존재할 수가 없다. 덧붙인다면 문화예술산업은 돈으로 계산할 수 없는 가치를 가지고 있다. 문화예술은 국가 브랜드, 국가 이미지와 직결된다. '한류' 열풍이 남긴 건 결국 국가 위상 제고다.
- '융합'문화예술대학이다. 결국 한 우물만 파는 시대는 갔다는 것인가.
▲ 그렇다. 멀티플레이어를 필요로 하는 시대다. 우리는 마에스트로를 키울 것이다. 문화예술 경영을 하겠다면 한 분야라도 더 아는 것이 힘이다. 다양한 분야를 알아야 새로운 아이디어도 나오고 보다 폭 넓게 사업을 구상할 수 있다. 아티스트가 되려고 해도 마찬가지다. 순수 예술에서도 장르의 벽이 허물어지고 있다. 미술, 음악 등 전통적인 장르에서마저도 그렇다. 그래서 다른 전공을 자유롭게 듣도록 하고 기초 필수 과목을 세심하게 설정했다.
- 교육의 측면에서 살펴보니 현장 교육이 핵심이다. 좋은 계획이지만 기업들이 받아줘야 가능하지 않나.
▲ 맞는 말이다. 그래서 '윈-윈' 하는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기업들도 맞춤형 인재를 원하고 있다. 대학 4년을 배우고 일터에 나와 실무를 다시 배우는 현실을 개선해야 한다. 사실 기업들이 잘 길러진 인재를 데려갈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현장 교육 단계부터 기본을 잘 갖춘 학생을 문화예술기업 등에 맞춤식으로 보내려고 한다. 기업을 위해 전문성이 조금 부족한 관련 분야 직원들을 재교육시켜 줄 생각도 있다. 예를 들어 드라마 기획사에서 직원을 재교육시키고 싶다고 하면 우리 대학에 와서 청강할 수 있게 해 주겠다는 거다. 좋은 인재를 스카우트해 갈 수 있게 해 주고 재교육도 맡아준다면 충분히 '윈-윈'할 수도 있다고 본다.
- 새로 조성되는 캠퍼스에 공연장이 세 개나 만들어진다. 너무 많은 것 아닌가.
▲ 700석, 400석, 200석이다. 서울 성북구 미아동에 완공되는 운정그린캠퍼스는 문화교육센터가 된다. 문화 혜택을 누리기 힘든 지역 학생들 그리고 주민들에게 좋은 공연을 무료로 보여주고 학생들은 실전과 같은 현장 학습을 통해 더 단련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이다. 지역사회에서 가난하지만 미래의 '오드리 햅번'을 꿈꾸는 아이들에게 멋진 미래를 상상하는 기회가 만들어 질 것이다. 대학이 정말 잊지말아야 할 것이 있다. '사회적 책임'이다.
김도형 기자 kuer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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