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박종규 기자]KBS2 주말드라마 ‘결혼해주세요’에서 오윤아의 내면 연기가 빛을 발하고 있다.
31일 방송된 40부에서 연호(오윤아 분)는 경훈 모(선우은숙 분)의 호의에 몸 둘 바를 몰랐다. 하지만 경훈(한상진 분)과는 생각차를 드러냈다.
경훈의 어머니는 연호의 옷을 직접 골라주며 선물 공세를 펼친다. 골프화까지 골라주며 경훈이 예전에 골프를 했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하지만 이를 옆에서 지켜본 경주(변정수 분)는 그 정도로 잘해줄 필요 없다며 냉소적인 태도를 드러낸다.
연호는 경훈을 만나 자신의 솔직한 심정을 내비친다. 부유한 집안에 살면서 왜 없는 척하냐며 서운한 감정을 털어놓은 것이다. 이에 경훈은 “돈이 많은 건 내가 아니라 부모님이다”라고 대답한다.
또 연호는 “당신의 모습 때문에 내가 속물처럼 보인다”며 “나는 돈 있고 학벌 좋은 남자를 바라는 속물이 맞다”고 고백한다. 이어 “경훈 씨가 날 사랑하지 않아 화가 난다”고 말한다.
연호가 경훈에게 서운했던 건 전처를 잊지 못한 그의 태도 때문이었다. 연호는 “그 사람을 따라잡을 수 없을 것 같다 비참하다”며 “경훈 씨의 껍데기만 붙잡는 것 같다”고 말한다.
‘결혼해주세요’에서 오윤아는 출세지향적인 속물 캐릭터에서 진정한 사랑 앞에 아낌없이 퍼주는 헌신적인 캐릭터로 매끄럽게 변신했다. 그의 유연한 캐릭터 전환은 너무 갑작스럽지 않았고, 이질감도 느껴지지 않았다.
연인으로 출연하고 있는 한상진과의 대화에서도 오윤아의 연기는 빛났다. 상황에 따라 자유자재로 변화하는 안정적인 대사톤과 표정연기는 자연스러웠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오윤아가 성숙한 연기로 성장하며 레이싱 모델 출신의 한계를 넘어설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박종규 기자 glor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