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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부진 LG전자, 지금이 매수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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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LG전자가 28일 부진한 3분기 성적표를 내놓았다. 그러나 실적 발표 이후에도 LG전자는 장중 내내 상승 움직임을 유지하다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증권가에선 LG전자의 실적 개선 전망이 불투명한 만큼 관망세를 유지해야 한다는 시각이 우세한 가운데 지금이 매수 시점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LG전자는 전장대비 0.99%(1000원) 상승한 10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3년6개월 만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오후 들어서도 2%에 이르는 상승세를 유지했으나 폐장을 앞두고 상승폭이 줄어들며 거래를 마쳤다. 29일에는 전일대비 1.47% 빠진 10만500원에 장을 시작했다.

3분기 LG전자의 영업손실 규모가 1852억원으로 2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일부 전망보다 양호한 점, 최악의 시기는 지나면서 매수시기가 도래했다는 분석 등이 맞물리면서 주가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LG전자의 주가 움직임에 대한 증권가 견해는 부정적인 전망이 강하다. HMC투자증권은 29일 보고서에서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이 타 사업부까지 훼손한다'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조정하고 목표주가 역시 기존 11만5000원에서 10만8500원으로 낮췄다.

노근창 애널리스트는 "내년 1분기 LG전자가 흑자 전환에 성공하더라도 영업 흑자 규모는 미미할 것"이라며 "스마트폰 마케팅에 R&D(연구개발)를 집중하면서 다른 사업부의 수익성이 함께 훼손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대형 IT기업들이 평균 이상의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 조정을 겪고 있어 LG전자의 투자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동양종금증권 역시 LG전자의 실적 개선 여부가 불투명하다며 적극적인 투자보다는 관망 자세를 취할 것을 조언했다.


최현재 애널리스트는 "TV 사업부는 3분기 재고 수준을 감안할 때 4분기 흑자기조 유지를 장담하기 어렵다"며 "4분기 재고소진을 위해서는 큰 폭의 가격인하가 불가피한데 이는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단기적으로 4분기 실적은 휴대폰의 적자유지와 TV의 수익성 하락으로 적자폭이 확대될 것"이라며 목표주가 10만원과 투자의견 '보유'를 제시했다.


다만 현대증권은 LG전자의 주식을 조금씩 사 모으는 전략을 추천했다. 백종석 애널리스트는 다른 전문가들과 마찬가지로 LG전자의 4분기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 동의했으나 '매수' 투자의견 만큼은 유지했다.


그는 "하반기 실적 악화를 우려하는 단기적 시각보다는 내년 상반기 실적 개선 가능성, 내년 휴대폰 사업 경쟁력 강화에 주목해 투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작년 하반기부터 부진했고 기관 투자자 보유비중 역시 낮아진 상황"이라며 "앞으로 휴대폰 부문의 점진적인 개선 시그널 또는 제품 라인업 확대에 대한 시장의 평가들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강미현 기자 gro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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