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우리 팀에 베스트11은 아무 의미가 없다. 7경기를 목표로 한다면 모든 선수들이 다 뛰어야 한다."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24년만에 금메달 사냥에 나서는 각오를 밝혔다.
홍명보 감독은 28일 오후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 훈련 후 인터뷰에서 베스트11 구상을 묻는 질문에 "머릿속으로는 어느 정도 그려놓고 있지만 사실상 우리 팀에 베스트11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아시안게임에서 7경기를 소화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모든 선수가 다 뛰어야 한다. 여기에다 언제 어디서 튀어나올 지 모르는 돌발변수까지 생각한다면 베스트11은 우리 팀에 아무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7경기는 조별리그 3경기와 16강, 8강, 준결승, 결승전까지 모두 출전하는 것을 말한다.
홍 감독은 빠듯한 훈련 일정에 대한 아쉬움도 털어놓았다.
홍명보 감독은 "작년 U-20 월드컵 때도 그랬는데 준비가 쉽지 않다. 축구 인생에 선수가 합류하지 않고 대회에 나가는 건 처음인 것같다. 마치 외인부대를 데리고 훈련하는 것같다"고 고개를 저었다. 기성용이 27일 밤 소속구단 셀틱의 차출 거부로 갑작스럽게 합류하지 못한 데다 와일드카드 박주영(모나코)이 소속리그를 뛰고 오느라 조별리그 1차전을 뛰지 못하는 등 여러 어려움을 토로한 것.
홍명보 감독은 기성용의 대체선수 윤빛가람(경남)에 대해서는 "K리그에서도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공격성향이 뛰어나고 개인 테크닉도 좋은 만큼 좋은 활약을 기대한다"고 믿음을 보였다.
홍 감독은 그러나 "구자철-김정우-기성용을 로테이션으로 수비형 MF에 세우려고 했는데 기성용이 빠지는 바람에 차질이 생겼다"면서 "윤빛가람이 수비형에서 어느 정도 역할을 해줄 지 모르겠다. 수비형에서 공격적으로 나가느냐, 아니면 공격에서 공격적으로 나가느냐는 오키나와 훈련에서 차차 결정하겠다"고 말해 갑작스런 선수 변화로 인한 고민을 숨기지 않았다.
29일 오전 일본 오키나와로 전지훈련을 떠나는 홍명보 감독은 "오키나와에선 선수들의 피로와 컨디션 회복에 가장 중점을 둘 계획이다. 시간이 얼마 없기 때문에 첫 상대인 북한전에 대비한 시스템과 전술 훈련, 세트플레이 등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광저우와 기후 환경이 비슷한 오키나와에서 일주일간 훈련한 뒤 다음달 5일 광저우에 입성한다. 홍명보호는 북한(11월 8일 오후 5시)·요르단(11월 10일 오후 5시)·팔레스타인(11월 13일 오후 5시)과 차례로 조별예선을 치른다.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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