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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석 차관 책 사라" 윗분(?) 지시 공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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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내부 통신망으로 민 내정자 저서 구입 협조공문 발송…공무원들 비난

"민동석 차관 책 사라" 윗분(?) 지시 공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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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정수 기자]경기도가 최근 민동석 외교통상부 2차관 내정자의 도서구입을 협조해달라는 공문을 내부통신망에 발송, 논란을 빚고 있다.


27일 경기도와 공무원노조 등에 따르면 경기도는 지난 26일 내부통신망을 통해 ‘교양도서 구입 협조’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이 공문에는 “10월 중 북부기우회시 특강을 해주신 외교통상부 민동석 대사의 도서가 공직자로서의 자질과 가치관을 제고함은 물론 전도민에게 확산될 수 있도록 관련부서에서는 적극협조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적시돼 있다.


아래에는 도서명 ‘대한민국에서 공직자로 산다는 것’(나남 출판사), 구입단가 1부 1만4000원, 협조사항 시·군 도서관 및 군부대 도서구입 협조 공문 발송, 붙임 교양도서 홍보용 전단지 1부 등의 양식으로 구성됐다.

"민동석 차관 책 사라" 윗분(?) 지시 공문 논란

홍보용 전단지는 저서 제목 아래 '민동석 한미 쇠고기협상 수석대표가 생생하게 밝히는 왜곡과 선동의 광풍!, 촛불광풍에도 꿋꿋이 소신을 지닌 대한민국 공직자의 육성 진실 토로!' 등 책 내용을 요약한 부제들이 소개됐다.


민 내정자가 쓴 이 책은 자신이 농림수산식품부 통상정책관으로 재직하면서 한미쇠고기 협상 수석대표를 맡아 쇠고기 협상을 벌이면서 발생한 각종 보도에 대한 해명과 자신의 주장에 대한 언론보도내용으로 작성돼 있다.


민 내정자는 자신의 저서 서문에서 “정책은 선택이다.∼협상대표를 희생양으로 만드는 풍토가 사라지지 않는다면 ‘위험한’ 협상에 몸을 던지는 유능한 협상대표가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며 자신의 쇠고기 협상은 훌륭한 협상이었다고 주장했다.


저서 1장에서 “문제가된 PD수첩 프로그램의 화면을 보면 무릎 꿇는 소가 나타나고 자막에 ‘광우병 소’라고 적혀 있다. 그 자료화면은 24년전 영국 피츠햄 농장에 있는 쓰러져 있는 소를 찍은 화면이었다. 그런 소를 어떻게 미국에서 불법도축되는 광우병 소로 보도하는 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도청공무원노동조합 자유게시판에는 민 정책관의 도서를 구입하라는 협조 공문을 발송한 것에 대한 공무원들의 비난 글이 게재됐다.


아이디명이 '어이가없어서'인 네티즌은 "도청 홈페이지 내부 문서를 열어보니 최근 외교부 제2차관으로 내정된 민 단장의 도서를 구입하라는 공문이 올라와 있다"며 "아직까지 국민들의 지탄을 받고 있는 인사의 저서를 구입하라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주장했다.


또 다른 공무원들은 "국민들의 지탄을 받고 있는 특정 인물의 저서를 예산을 들여 구입하는 데에 '협조'해 달라는 것도 웃기고, 굳이 기록에 남을 공문으로 도내 전 실과소에 발송해서 사달라는 것은 더 웃기다"고 말했다.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도 "촛불집회를 강력 비난했던 김문수 지사의 의중이 담겼다고 밖에 볼 수 없다"며 "MB식 오기인사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특정인물의 저서를 구입하라는 공문을 발송한 것은 도민은 물론 국민들을 우롱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도서 구입 협조 공문을 발송한 도 2청 관계자는 "22일 북부기우회 때 동두천시가 섭외한 민 정책관의 특강에 감동 받은 '윗분(?)'들이 도서를 구입해 자료실이나 도민안방 등에 비치하는 것이 좋겠다고 해 공문을 발송했다"고 말했다.


한편 민 단장은 미국산 쇠고기 협상 과정에서 "미국이 우리에게 선물을 준 것"이라는 발언으로 2008년 촛불시위를 촉발시킨 장본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김정수 기자 k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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