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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M&A·기술개발 투자 '박차'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한화가 '녹색'과 '자원'에 그룹의 미래를 걸었다.
친환경 에너지를 한화 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미래를 이끌어 나가겠다는 것. 26일 한화 및 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최근 태양광 사업의 적극적인 투자를 위해 해외 기업의 인수합병(M&A)을 적극 추진하고 있고, 2차전지 부품과 바이오 의약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룹의 미래를 잉태한 핵심 계열사는 한화케미칼이다. 한화케미칼은 한화그룹의 태양광산업을 주도해서 펼쳐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8월 중국의 태양광 업체 솔라펀홀딩스를 인수했다. 태양전지(셀)를 500메가와트(MW) 생산할 수 있고, 모듈은 900MW 규모까지 생산할 수 있는 세계 4위의 태양광 업체다. 이를 통해 태양광 기술의 수직계열화를 마무리 지었다.
또 이달 태양전지 신기술을 갖춘 미국 벤처기업 '1366테크놀로지(1366 Technologies)'의 주식 1000만주를 500만달러에 인수해 30%의 원가절감을 가능하도록 해 태양광 기술의 경쟁력을 키웠다.
한화는 M&A를 통해 확보한 기술과 능력을 한화가 오랜 시간동안 축적해온 석유화학 기술, 특히 분자단위에서 물질을 조합하는 기술과 태양광 기술과 접목시켜 시너지를 극대화 시킨다는 계획이다. 한화케미칼은 이를 통해 2020년까지 4기가와트(GW)규모의 태양광 생산설비를 완성하게 된다.
2차전지 분야에서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한화는 2차전지의 핵심기능소재인 양극재 생산을 위한 공장을 이달 완공했다. 한화케미칼이 개발한 리튬인산철(LFPㆍLiFePO4)은 이미 국내 특허를 획득하고 있고, 해외 특허 출원도 진행 중이다. 특허를 바탕으로 제품을 개발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의 2차전지 업체와 전기차를 개발하는 자동차 기업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케미칼은 탄소나노튜브 사업에도 2013년까지 1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생산하는데도 투자를 확대해 2012년까지 시제품을 생산한다는 방침으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이 같은 적극 투자를 통해 향후 10년뒤 신성장 동력에서 매출의 20%를 거둬들일 예정이다. 현재 한화케미칼에서 석유화학 분야의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98%에 이른다.
한화케미칼 뿐만 아니라 ㈜한화는 탄소배출권 분야에 3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을 갖고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또 자원개발 전문회사의 설립이나 M&A를 통해서 자원개발 프로젝트에도 참여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 한화그룹의 토털 IT서비스 기업인 한화S&C는 올해 2500억원을 투자해 열병합발전소 건립해 친환경 에너지 분야의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한화는 현재 상황에서 녹색과 자원이라는 두 가지 테마를 통해 미래 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친환경에너지 사업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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