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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K5 미국에선 왜 안만드나 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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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측 "내년 미국 출시 이후 수요 증가 대비"..노조는 반발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기아자동차가 K5의 미국 진출을 추진하는 가운데, 현지 생산 여부를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현재 기아차는 K5를 국내에서 생산해 미국에 조달한다는 방침을 우선하고 있지만, 판매가 많아져 현지 생산이 불가피할 경우 국내 공장 노조가 반발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기아차 고위 관계자는 최근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K5를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관계자는 "K5가 지난 4월 열린 뉴욕 오토쇼에서 공개됐을 때 미국 내 반응이 매우 뜨거웠다"면서 "미국 내 판매가 호조를 보인다면 현지 생산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생산 시기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업계에서는 K5 출시의 성공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내년 하반기쯤 미국 현지 생산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상황을 보면 K5의 미국 현지 생산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국내에서만 계약 후 출고까지 최대 70일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서 내년 1월부터 미국 시장에 본격 론칭하는데 이어 유럽 지역 수출도 추진되고 있다.


반면 생산은 제자리걸음이다. K5는 기아차 화성3공장에서만 생산되고 있는데, 생산 확대량은 수요에 비해 부족하다. 기아차 노사는 K5의 시간당 생산대수(UPH)를 40대에서 44대로 늘리기로 했지만 아직 이행되지는 않고 있다.


회사 고위 관계자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생산속도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기아차 노조는 K5의 해외 생산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노조 관계자는 "국내 물량을 해외로 옮길 경우 노사간 합의한 국내와 해외 공장의 생산비율제에 걸린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해외공장을 키운다면 국내 생산분은 당연히 줄어들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증산이 어려운 상황에 대해 그는 "인력 충원도 안되면서 생산대수를 늘리기는 상당히 어렵다"고 토로했다.


노사가 엇박자를 내는 상황에서 양측은 일단 내년 K5 공급 추이를 지켜볼 방침이다. 다행히 기아차 노사는 내년 1월 미국 런칭 물량은 정확히 공급하기로 합의한 상황이다. 초기 공급 물량은 1만5000대다.


회사 측은 초기 판매 결과가 나오는 내년 3월쯤 미국 시장 반응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면서 그 이후 현지 생산 여부를 본격 검토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노조 반발 뿐 아니라 생산 설비를 새로 설치해야 하는 문제도 있는 만큼 신중을 기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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