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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폭탄' 고양.."수도권 전셋값 폭등이'구원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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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기 맞은 주택시장] 대형 입주단지 '일산 Wi시티' 찾아보니..

'입주폭탄' 고양.."수도권 전셋값 폭등이'구원투수'" 고양 식사지구 일산 Wi시티는 총 7000여 가구로 수도권 입주폭탄 단지로 꼽혀 왔다. 사진은 좌측 벽산건설의 블루밍 Wi시티와 우측 GS건설의 Wi시티 자이 사이로 단풍나무가 드리워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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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폭탄' 고양.."수도권 전셋값 폭등이'구원투수'" 서울에서 전세를 구하지 못한 수요자들이 수도권으로 몰리면서 식사지구의 미입주 물량도 줄어 들었다. 사진은 전매 및 전.월세 거래를 도와주는 인근 부동산 업소들과 잔금을 대출받을 수 있는 은행 영업소 모습.


[아시아경제 정선은 기자]# 고양 식사지구는 바람이 많이 불어 단풍나무를 심어 막았다는 풍동 옆에 위치해 있다. 단풍나무 길을 따라 들어간 대규모 아파트 단지 안에는 조경이나 예술작품 등이 근사하지만, 바깥 상가 벽면에는 분양모집 플래카드가 펄럭이고 그 흔한 병원, 학원, 편의점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이 '미니 신도시'는 8월 입주를 시작한 이후 입주율이 상승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정부의 8·29 부동산 거래활성화 대책이 발표된 지 두 달여가 지나고 전셋값 고공행진 가운데 일어난 일이다.


이 지구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은 민간도시개발사업지구로 '명품단지'를 지향하는 목표가 있었지만 고분양가 논란을 겪었던 곳이다. 2008년 말에는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겹치면서 7000가구의 대규모 단지가 빈 집으로 가득 찰 것이라는 우려를 낳았다.

하지만 최근 서울에서 집을 구하지 못한 전세수요들이 수도권으로 확대되면서 중소형을 중심으로 입주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전셋값 상승으로 차라리 매수를 택하는 경우도 생겨나 분양가보다 집값이 떨어지는 마이너스 프리미엄도 일부 회복했다.


◇'돈줄 막는' 미입주 물량..걱정하던 시공사 '안도'
=해당 시공사들은 전세거래가 늘어나면서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 'Wi시티'라는 이름으로 공동단지를 만든 GS건설과 벽산건설은 대형단지를 만들어 17년이 넘어 노후한 1기 신도시 아파트 수요를 흡수하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침체로 일산 지역 아파트 가격이 급락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고분양가로 논란이 되더니 미분양이 늘어났고 입주물량이 뒤로 미뤄져 지난 8월까지만 해도 고양 식사지구는 수도권 대표 미입주 폭탄 단지로 걱정을 끼쳐왔다. 그러나 전세수요가 늘어나 전셋값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빈 집에 불이 켜지고 분양가 이하의 마이너스 프리미엄도 많이 회복됐다.


GS 건설의 자이Wi시티 관계자는 "34평은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플러스로 전환됐고 40평이나 44평은 마이너스를 간신히 면했으며 그 이상 평형은 -5% 정도다"라고 말했다. 벽산건설의 Wi시티 블루밍 관계자도 "50~60평형대는 아니지만 39평이나 47평형은 전매가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면서 "입주가 다가와 (건물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니까 전세 쪽으로 문의가 늘어났다"고 말해 일산 부동산 시장의 온기를 전했다.

◇먼저 산 집 못 팔아 '미입주'..국제고 등 집값 상승 호재도
=기존 아파트가 팔리지 않아 입주가 미뤄지는 계약자들도 많았다. 고양시에서 택시운전을 하는 K씨는 "맞은편 풍동 S아파트에서 Wi시티 단지 새 집으로 이사 가려고 많이들 샀는데 기존 집이 팔려야 잔금을 내지 않겠느냐"고 하면서 "분양 당시에 계약금 정도만 가지고 아파트 구입에 나선 사람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의 10월 3주 매매동향에 따르면 일산지역은 식사지구 입주자들이 내놓은 급매물이 쏟아져 0.18% 만큼 매맷값이 떨어졌다.


인근 G공인 관계자도 "인근 지역에서 식사지구로 오려고 했던 계약자들의 집값이 30~40%씩 빠졌고 Wi시티도 10% 정도 떨어져, 원래 집은 아까워서 못 팔고 식사지구는 포기를 못 하는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 자이Wi시티의 초기 분양가는 3.3㎡=1460만원으로 가장 작은 중형 112㎡는 4억8000만 원선이고 현재는 10% 빠진 4억3200만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뜻이다. 같은 평형 전셋값는 급매로 1억3000~6000만 원선이다.


한편 학생수요가 늘고 내년에 입주물량도 줄어든다는 점에서 앞으로 집값 상승을 바라기도 했다. 인근 B공인 관계자는 "앞으로 동국대 의대생명과학캠퍼스와 고양국제고가 들어서면 학생들 몇 년씩 공부해야 하니 입주 수요가 많아질 것"이라며 "분양가상한제를 피하려고 한꺼번에 몰린 물량이 매매나 전세로 향방이 정해지고 내년 입주물량도 줄어들면 상반기쯤 매맷가가 오를 것"이라고 기대했다. 경기도가 일선 시·군 및 건설업체 등을 통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2011년 입주 예정인 주택은 3만3108가구로 올해 7만6014가구의 43.6%에 불과한 수준이다.


◇ 교통·병원·학원 등 기반시설 갖춰야.. 2~3년 뒤면 집값 오를수도
=고양 식사지구는 아직 인프라 구축이 덜 되어 있고 일시적으로 물량이 몰리면서 현재 매맷값이 하락한 상황이지만 오를 가능성이 높다. 부동산거래업체 스피드뱅크 분양팀 나기숙 연구원은 "식사지구도 2008년 잠실 엘츠 등 대단지 입주물량이 2년 뒤 다시 올랐던 것과 같은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고 사례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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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연구원은 "하지만 마을버스 외에 교통이 부족하고 고분양가로 여전히 입주를 우려하는 단지"라고 한계를 지적하면서 "여유가 있다면 기반시설이 안정될 때까지 2~3년 가지고 있어 볼 만 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나 연구원은 전셋값이 오른다고 해도 매매로 이어지려면 비슷한 가격수준이어야 해서 외곽으로 나가야 하는데 보통 자기가 살던 직장, 학군, 교통을 바꾸지 못하므로 매매로 전환되는데 무리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선은 기자 dmsdlunl@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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