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지난 23일 주요20개국(G20) 경주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환율전쟁(currency war)'의 해결방안이 마련됐지만, 여전히 전문가들은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품고 있다.
합의안의 구속력이 없고, 여전히 각국의 첨예한 대립구도가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환율문제의 열쇠를 쥐고 있는 중국이 뜻대로 움직여 줄지 미지수라는 반응이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25일 아시아경제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일단 첨예하게 갈등으로 치닫던 것을 좀 누그러뜨리고 큰 틀에서나마 합의점을 찾은 것은 성과"라면서도 "합의내용에 강제력이 없고, 이번 합의에 대한 각국의 해석도 조금씩 다를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노다 일본 재무상은 지난 23일 G20 경주 회의의 합의 결과물인 커뮤니케(공동성명)가 발표된 후에도 "엔화의 지속적인 절상은 경제에 좋지 않다"며 "환율 정책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중국 역시 23일 회의가 끝나자마자 다음날인 24일 미국과 1:1로 환율을 재논의했다"며 "언론에도 환율 부분은 알리지 않고 IMF 투표권(쿼타) 증가만 부각시키고 있는 것을 보면 생각이 서로 다른 것이라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진우 NH투자선물 연구원도 "G20 경주 회의 결과에서 특별하게 (환율에서) 기대할 것이 없다"며 "중국이 어느 정도의 성의 표시(위안화 절상)를 할 지, 또 미국은 다가오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어떤 규모로 양적 완화를 할지가 시장의 관심"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이번 회의는 대책 도출이 아니라 '환율 싸움을 그만하자'는 메세지를 전달하기 위한 목적에 그치고 있다"고 분석하며 "지금은 여전히 혼란스러운 상황이며, 시장을 장기적으로 모니터링해야 각국의 의도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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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현대경제연구원 박사도 당장 회의 결과로 인한 환율 안정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김 박사는 "지금 상황에서 실효성이 높다 낮다 말하기는 어렵다"며 "환율을 가지고 싸우면 서로 지게 되는 상황이니 가이드라인이 어느 정도로 정해지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현재는 예시적인 가이드라인의 설정 여부만 정해둔 상황이지만, 향후 자세한 수치가 나와야 알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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