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호주 통합..亞 2위 거래소 추진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싱가포르증권거래소(SGX)가 호주증권거래소(ASX)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아시아에서 홍콩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가 큰 거래소가 탄생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싱가포르거래소가 호주거래소 주식을 1주당 48호주달러에 인수해 양사의 인수·합병(M&A) 규모가 총 84억호주달러(미화 82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총 금액의 55% 정도는 주식으로, 나머지는 현금으로 거래될 예정이다.

이는 지난 22일 호주거래소 종가 34.96호주달러에 37%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이다. 양사의 주식거래는 22일 인수·합병(M&A) 소식이 시장에 새어나오면서 중단됐었다.

양사의 통합이 완료되면 싱가포르-호주 증권거래소는 세계 5위, 아시아 2위 거래소로 재탄생 하게 된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첫 지역통합 증권거래소가 되는 셈이다.

싱가포르와 호주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기업 수는 각각 774개, 2192개로 이들의 시가총액을 합치면 5080억호주달러, 1조4000억호주달러에 달한다. 현재 아시아지역에서는 홍콩증권거래소가 상장기업 시가총액 기준 1위에 올라있다.

싱가포르와 호주 거래소의 주요 거래종목이 유사한데다 경쟁구도를 가지고 있어 양사의 통합은 아시아 시장 공략에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양사는 모두 나스닥 OMX의 트레이딩 플랫폼에 연결돼 있으며 유사한 법적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런던 소재 컨설팅전문업체인 더마켓스트럭쳐프랙티스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아시아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양사의 통합이 진행되야 한다"고 말했다. 한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호주 거래소로서는 이번 통합 작업이 아시아시장에서 역량을 강화하는 중요 기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싱가포르거래소는 통합 기업의 회장과 최고경영자(CEO)를, 호주거래소에서는 부회장을 선임할 예정이다.